관광공사 참여 금강산사업 여전히 '밑빠진독 물붓기'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22분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강산 관광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으나 이 사업의 수익성이 극히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김일윤(金一潤·한나라당) 의원은 28일 “현대아산과 관광공사가 20일 통일부에 협력사업 변경 승인을 신청하면서 제출한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계획’을 분석한 결과 정상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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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획에 따르면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2002년 10월부터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되며 △관광객 1인당 비용을 37만1000원으로 잡아 △2003년 44만2000명, 2004년 44만5000명이 관광에 나서고 △이 중 40%인 18만명의 고교생이 수학여행을 가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경우 2003년 61억원, 2004년 82억원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금강산사업 시행 초기부터 2004년까지 총 투자금액이 269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은행여신 금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와 3.0%에 불과하다는 것.

또 2001년 하반기부터 2004년까지 금강산관광 영업이익과 임대수입 898억여원에서 매출원가 등 각종 비용 474억원을 제외하면 424억여원의 이익을 보는 것으로 계산됐으나 북한에 관광대가 952억여원을 지불할 경우 오히려 528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특히 “현대아산과 관광공사의 예상대로 고교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려면 전국 1957개 고교의 대상학생 63만명(2000년 말 기준) 중 30% 가량이 금강산을 여행지로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비현실적인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인당 추정경비 37만1000원도 현재 수학여행 경비(2000년 서울시 교육청 기준 10만5000원)에 비해 과도한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매년 18만명의 고교생 수학여행 항목을 써 놓은 것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여기에는 공무원 연수 및 금강산면회소를 찾을 이산가족 인원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대수입 항목에 대해서도 “직접 운영하기 어려운 골프장, 면세점 설치 등의 수입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라며 “카지노사업의 경우 별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수·김영식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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