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적십자회담 표정]남북 오전내내 '버티기'

  • 입력 2000년 9월 22일 18시 58분


남북은 금강산 적십자회담 사흘째인 22일에도 생사확인작업의 시기문제를 두고 남북은 금강산 적십자회담 사흘째인 22일에도 생사확인작업의 시기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해 서로 절충점을 찾기로 했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생사확인과 관련해 남측은 ‘일괄적으로 빨리’, 북측은 ‘조금씩 천천히’ 하자는 입장”이라며 “남측은 북측의 준비상황을 고려해 ‘조금씩 빨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수정제의 배경을 설명.

그러나 북측은 시범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일괄적으로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고집.

이 관계자는 “일단 생사확인과 방문단 추가교환 문제가 풀려야 서신교환 및 면회소 문제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면회소는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상봉 등 이산가족 문제 해법기능이 종합적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는 장소이기 때문에 선행문제들이 풀려야 한다”고 강조. 양측 대표단간의 줄다리기가 이처럼 진행됐지만 회담장 주변의 남북회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합의서 타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

○…면회소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이 경의선 복원공사가 끝난 뒤 중간지점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설치한다는데 일단 의견을 접근.

회담관계자는 “경의선 중간지점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의견이 접근됐다”며 “그러나 임시면회소 설치장소에 대해서는 남측의 판문점 안(案)과 북측의 금강산 안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달.

○…남북은 이날 오후 3시30분이 되어서야 고경빈(高景彬)남측대표와 이금철 북측대표간에 첫 접촉을 진행. 오전에는 서로 양보를 기대하며 ‘버티기 작전’을 펴는 바람에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오전 10시30분부터는 북한 사리원 이남지역의 전화선로가 불통돼 남측 대표단은 장전항의 현대측 위성통신망을 이용해 서울과 교신. 북측은 회담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오후 3시10분부터 회담상황실과 기자실에 국제전화를 1회선씩 설치.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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