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이인제-김중권 공동대표 검토

  • 입력 2000년 1월 3일 02시 06분


‘김대중총재, 김중권·이인제 공동대표.’

20일 공식 출범할 가칭 ‘새천년 민주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 여권 핵심에서 김중권·이인제공동대표론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인제 국민회의당무위원이 공동대표로 거론되는 이유는 각종 여론조사 ‘차기 지도자’분야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대중성’을 총선 득표로 연결시키자는 구상 때문. 김중권전비서실장의 경우는 난공불락의 대구 경북(TK)에서 얼마간이라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논리의 산물.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이같은 구상에 의문을 제기한다. 우선 이위원에 대해서는 JP와 자민련을 의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위원이 자신의 ‘희망’대로 충청권에 출마하면 자민련과 충돌이 불가피하고, 수도권에 출마할 경우 지역구에 묶여 지원유세를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따라서 여권지도부는 이위원을 공동대표로 밀되 수도권 지역 비례대표를 맡아 ‘수도권 대표’의 이미지로 포장하는 방식도 생각하는 듯하다.

김중권전비서실장은 공동대표를 맡을 경우 여권이 영입을 추진중인 이수성평통수석부의장과 ‘TK 대표주자’조정에 문제가 생긴다는 반론과 함께 “대통령비서실장이 곧바로 여당 대표로 가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이견도 제기된다.

최고위원 또는 부총재 인선도 선거에 대비해 ‘득표의 중심체제’로 한다는 원칙은 정해졌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복잡하다. 서울의 김근태, 부산의 노무현의원등이 부총재 후보로 거론되자 신진인사 그룹에선 “지역대표 뿐만아니라 전문분야의 대표도 지도부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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