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승자 누굴 중용할까／국민신당］박찬종 책임총리 유력

《이번 대선을 앞두고 주요 3당 후보 진영에서 국정의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면면(面面)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국가경제가 파탄에 이른 상황 때문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국정운영 역량이 이미 한계에 부닥쳤고 청와대측도 김대통령의 임기만료전에 대통령당선자와 어떻게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대해 심층검토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최근 예비 내각 등 집권할 경우의 국정운영 시스템 구성과 관련, 『당내 인재 중심으로 발탁한다는 협소한 의미로 생각하지 않는다. 정파와 지역을 뛰어넘는 거국적 체제의 탄생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면서 이후보는 인력의 한계라는 신생정당의 취약점을 의식, 『전국 방방곡곡에서 숨은 인재를 발굴해 등용하겠다』는 견해를 수없이 밝혀왔다. 한마디로 경제파탄 상황 등 「국난(國難)」 극복을 위해서는 당내외를 망라하는 「국민통합적」 성격의 정부구성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후보의 생각이다. 이후보가 내세우는 명분과 원칙은 그렇다 해도 막상 집권하게 되면 지금까지 「이인제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사람들이 중용될 것은 물론이다. 또 현재로서는 그 범위를 벗어나는 관측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이인제 사람들」로는 우선 비중이 막강한 이만섭(李萬燮)총재와 박찬종(朴燦鍾)선대위의장 등 당 수뇌부와 8명의 원내인사들을 꼽을 수 있다. 대선이 끝나도 당권은 이총재가 장악할 것이 확실시된다. 박의장은 책임총리감으로 거론된다. 이후보는 유세 때마다 박의장에 대해 『나의 국정운영 동반자요, 정치적 러닝메이트』라고 역설한다. 원내그룹 중 일찍부터 「이회창(李會昌) 불가론」을 펴온 서석재(徐錫宰)최고위원은 행정부보다는 입법부의 수장으로 거론된다.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장을병(張乙炳)최고위원은 통일부총리, 정책사령탑인 한이헌(韓利憲)정책위의장은 경제부총리로 손색이 없다는 게 내부 평가다.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내각의 사회 교육분야 적임자로 꼽힌다. 이후보 진영의 원내3총사로 불리며 경선 때부터 활약해온 金운환 부산선대위원장 김학원(金學元)후보비서실장 원유철(元裕哲)제1사무부총장과 이용삼(李龍三)총재비서실장 등도 청와대나 당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洪在馨)최고위원은 청와대경제수석 등으로,김윤덕(金胤德)최고위원은 각료급 인사다.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입」을 맡아온 김충근(金忠根)대변인도 중용대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초기에 창당과정을 주도한 원외그룹도 우선적인 논공(論功)대상이다. 박태권(朴泰權)조직본부장 박홍석(朴洪錫)기획본부장 등 10여명의 신한국당 원외위원장출신 인사들은 이후보가 출마선언을 할 때부터 음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계익(李啓謚)경제특보 조규진(曺奎晋)언론특보 황소웅(黃昭雄)정치특보 정경수(鄭炅洙)방송특보 손풍삼(孫豊三)공보특보 김용원(金龍元)법률특보 김부곤(金富坤)기획특보 안부근(安富根)여론조사특보 등 후보특보진도 청와대 보좌진 등으로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 예비역중장출신인 안병호(安秉浩)국방특보, 함덕선(咸德善) 임종린(林鍾璘)안보특보 등은 국방분야 요직에 기용될 「예비군」 들이다. 3백여명에 이르는 자문교수단 중 오갑수(吳甲洙)정책총괄단장, 건국대교수인 이성복(李成福)정책특보 등도 청와대 보좌진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홍경(金弘炅)전청계포럼소장 김종철(金鍾哲)비서실차장 이강수(李康守)운영특보 이창우(李昌雨)부대변인 안재휘(安在輝)공보보좌역 전종덕(全鍾德)기획보좌역 등 측근그룹도 중용이 예상된다. 이들은 95년 이후보의 경기지사 경선이나 신한국당 경선 때 지원군 역할을 한 연(緣)이 깊은 인물들로 직책과 관계없이 이후보의 신뢰가 두텁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