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신문광고戰 후끈… 시리즈로 반박 재반박

  • 입력 1997년 12월 13일 20시 42분


경제파탄 책임론과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론 파문이 대선의 핵심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대선 종반에 돌입한 각 후보진영의 신문광고전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10일까지는 국민회의가 주도했다. 「IMF의 치욕적 타결, 1년반안에 극복하겠습니다」(12월4일)를 시작으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경제파탄책임론으로 공격했다. 국민회의는 「왜 김대중(金大中)후보는 IMF재협상을 요구하는가」(11일)라는 후속타도 날렸다. 그러나 「재협상론」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자 국민회의는 「재협상」이란 문구를 「추가협상」으로 바꿨다. 경제파탄 책임공세에 밀려 줄곧 수세에 있던 한나라당측은 국민회의의 패착을 파고 들었다. 한나라당은 11일 「김대중후보의 서툰 경제지식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13일 「김대중후보의 IMF재협상 주장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시리즈광고로 김후보를 맹공했다. 국민회의도 이에 맞서 청와대에 발송한 김후보의 IMF협약이행 서한과 이후보가 사인한 각서를 12일자 신문광고에 나란히 게재하고 「누가 국민의 편이냐」고 반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진영은 미리 준비한 광고를 밤새 새 문안으로 바꾸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두 후보진영의 감정싸움은 급기야 선관위의 공정성 시비로 옮겨갔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13일 『선관위는 「한나라당〓경제파탄당」이라고 한 우리 당 광고는 문제삼으면서 「김후보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한나라당의 광고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국민회의 광고를 문제삼은 것은 게재시점이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이라며 『선거운동 개시일 전에는 정책홍보 외에 선거운동성 광고는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자금사정으로 12일부터 신문광고를 시작한 국민신당은 이인제(李仁濟)후보와 최근 입당한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이 얼싸안은 사진과 함께 「가장 깨끗한 만남」과 「이인제가 먼저 매를 맞겠습니다」 등의 문구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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