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총비서시대]권력요직 줄줄이 개편 예고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김정일(金正日)의 권력승계에 따라 북한의 권력요직 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일성(金日成)사망 후 오랫동안 비워둔 자리가 많은데다 김정일로서는 새롭게 출범하는 체제에 걸맞은 「치장」을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어있는 대표적 직책으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군 인민무력부장,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 한때 5명이었던 정치국 상무위원은 현재 김정일만 남아 있는 상태며 오진우(吳振宇) 최광(崔光)의 잇따른 사망으로 공석인 인민무력부장직을 채울 경우 군수뇌부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하다. 북한의 권력 재편 과정에서 주목되는 점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부주석인 이종옥과 박성철(朴成哲), 군원수인 이을설(李乙雪), 사회안전부장 백학림(白鶴林) 등 이른바 「혁명 1세대」를 어떻게 대우할 것이냐는 문제다. 김정일은 고령인 이들에게 실권없는 자리를 준 다음 자연스러운 퇴진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번째 관심사는 김정일이 북한사회에서 강경파로 알려진 군부인사들을 얼마나 권력핵심부에 진출시킬 것이냐는 점이다. 일반적인 관측은 김일성 사후 「비상위기관리체제」를 이끄는데 큰 도움을 줬던 군부를 김정일이 배려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김정일시대에 부상이 점쳐지는 당정(黨政)쪽 인물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金敬姬·당경공업부장)와 그의 남편 장성택(張成澤·당제1부부장), 최태복(崔泰福·당교육비서) 김국태(金國泰·당사상비서) 김기남(金基南·당선전비서) 김용순(金容淳·당대남비서) 계응태(桂應泰·당공안비서) 등 이른바 「당비서 5인방」이다. 또한 강석주(姜錫柱·외교부제1부부장) 김정우(金正宇·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 노명근(盧明根·당재정경리부장) 최용해(崔龍海·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제1서기) 등도 측근 실세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군쪽에서는 차기 인민무력부장으로 유력시되는 조명록(趙明祿·군총정치국장)과 김영춘(金英春·군총참모장) 오극렬(吳克烈·당작전부장) 현철해(玄哲海·군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박재경(朴在慶·군총정치국 선전담당 부국장) 등이 군부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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