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단일화/국민회의]『개헌시기등 대부분 합의』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15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두 당은 20일까지 단일화문제를 매듭짓겠다고 합의한 데다 「캐스팅 보트」를 쥔 것처럼 된 자민련 내에서도 단일화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DJP연합에 회의적이었던 여권도 이제 단일화에 대비한 전략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민회의는 DJP 후보단일화 협상의 전도를 낙관하고 있다. 실무적으로 내각제 개헌시기(15대 임기말) 등을 포함, 대부분 합의가 이루어졌고 단지 내각제 형태와 공동정권 구성방안 등 각론 성격의 사안들만 미타결로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각론 성격이라고 해서 당장 쉽게 타결될 사안은 아니라는데 고민이 있다. 우선 국민회의측은 대통령이 비상시에 외교 국방권한을 갖는 「절충형 내각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최소한 통일대비권을 갖는 「한국형 내각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지만 독일식 순수내각제를 고집하는 자민련측을 의식해 발언 수위를 조절중이다. 비상대권을 대통령에게 주자는 발상이 「내각제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몰아붙이는 자민련측 공세에도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지분보장 방안도 합치점을 찾기가 간단치 않다. 국민회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공천권도 「권력지분 50대50」의 원칙에 따라 양당이 반반씩 행사하자고 주장하는 자민련측의 요구가 솔직히 싫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반발, 대선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을 우려도 있다. 때문에 DJP협상의 앞길이 꼭 장밋빛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민련 김종필총재와 협상 반대론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두 김총재가 직접 만나 마음을 털어놓고 담판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는 낙관론이 여전히 대세다. 김종필총재가 후보양보 결단을 내리면 김대중총재도 그에 걸맞은 양보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종필총재가 명분이나 실리면에서 모두 유리한 후보단일화 카드를 포기할 리가 없다고 국민회의측은 믿고 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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