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해진 野,「단일화」 박차…李후보 초반기세 견제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12월18일 대선까지는 여야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몇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 결정적인 변수 중 하나가 야권의 후보단일화 성사여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한다면 「1여(與)후보」에 대적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야권후보가 탄생하는 것이다. 양당은 각자 후보단일화를 위한 기구를 만들어 놓고 이미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 양당은 단일화추진기구에 소속된 위원 중 또다시 6명씩을 뽑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통령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소위(약칭 협상소위)」를 22일 출범시켰다. 소위 멤버는 국민회의는 韓光玉(한광옥)위원장과 朴尙奎(박상규)金琫鎬(김봉호) 朴相千(박상천) 金仁坤(김인곤) 朴光泰(박광태)위원, 자민련은 金龍煥(김용환)위원장 李台燮(이태섭) 鄭相千(정상천) 金正男(김정남) 李廷武(이정무) 李良熙(이양희)위원이다. 이날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 중 「대통령 후보단일화의 조기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은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에 비춰볼 때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7∼8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희망을 밝혀왔지만 자민련은 金鍾泌(김종필)총재의 말대로 『선거 하루 전까지만 하면 된다』는 느긋한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양당이 후보단일화를 서두르기로 한 배경에는 후보단일화에 국민적 이목을 끌어 모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후보의 초반기세를 견제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상시한을 못박지 않아 선언적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양당 대표들은 당초 발표문 초안에 신한국당 이후보와 관련, 「여야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손쉬운 후보가 결정됐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으나 발표문에는 빠졌다. 한광옥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현 정치상황에 대한 분석과 의견교환을 했다』며 『발표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협상 방법, 단일화 시기, 권력배분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고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후보단일화라는 목적지까지 가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이제 막 본격적인 협상궤도에 오른 「단일화 열차」에 시동을 걸었을 뿐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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