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세기/한반도97선택]「金心」어디쯤 와있나

  • 입력 1996년 12월 31일 19시 20분


「林彩靑기자」 「김심(金心)」이란 단어는 「한국적 정치상황」이 만들어낸 특이한 조어(造語)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일컫는 이 말은 아직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금년도 대선정국의 향배를 가늠하는 최대의 화두(話頭)이기도 하다. 「김심」에 대한 여권내 인사들의 언급내용과 시각을 정리해 본다. ▼「김심」을 아는 사람은〓崔炯佑(최형우)신한국당고문은 최근 『김대통령 뿐이다. 「김심」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아마 지금은 김대통령 자신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심」은 표출될 것인가〓姜三載(강삼재)신한국당사무총장은 『김대통령도 당원이자 당총재이기 때문에 자기 뜻을 표명할 수 있고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심」은 언제 어떻게 표출될 것인가〓『김대통령은 최종순간 마음에 둔 사람에게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는 게 강총장의 얘기다. 「최종순간」은 대선후보선출과정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민정계 중진의원은 『대선후보선출은 워낙 민감한 문제이므로 김대통령이 끝까지 공개적인 의사표명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특정주자에 대한 간접지원 형식으로 의중을 내비칠 가능성도 크다』고 다른 견해를 밝혔다. ▼「김심」과 후보선출시기의 관계는〓「김심」이 너무 일찍 표출되면 통치권누수가 앞당겨지고 너무 미루면 대선후보 선출과정이 복잡해져 영향력에 한계가 있으리라는 게 여권내 정설이다. ▼누가 「김심」의 기준에 부합하는가〓강총장은 『대통령이라고 해서 민의나 당원들의 의사와 동떨어진 인물을 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에서의 당선가능성이 1차적 기준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은 「문민정부」이미지와 「친YS성향」 등도 기준으로 꼽는다. ▼「김심」의 위력은〓엄격한 입후보규정 때문에 후보등록까지는 「김심」의 위력은 절대적일 수 있다. 그러나 막상 경선전에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95년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민자당의 서울시장 및 경기지사 후보경선에서도 「김심」의 위력은 절대적이지 않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