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첩유골 송환 이모저모]판문점송환 첫 기록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黃有成기자」 30일의 북한무장간첩 유골송환은 남북관계에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무장간첩의 유해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측에 돌려보내준 첫번째 사례이기 때문. 북한의 대남침투요원은 △지난 68년1월 청와대기습사건때 28명 △같은 해 10월 울진삼척사건 때 1백11명 △작년 10월 부여사건 때 1명이 사살됐으나 북한은 송환자체를 요구하지 않았었다. ○…유엔사와 북한측은 30일 오전10시부터 애시턴 옴스대령과 박임수대좌가 참석한 가운데 군사정전위 비서장접촉을 갖고 점심까지 함께 하며 유골송환을 협의. 당초 북한측은 『시신을 원상태대로 돌려 보내라』고 요구, 한때 진통을 겪었으나 그후는 대체로 순조롭게 합의돼 오후 4시5분부터 30분동안 유엔사측 의장요원 12명의 운구로 의장행사 없이 유골이 송환됐다. ○…유엔사측은 북한측에 『사살된 간첩들의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북한측이 그대로 인도해줄 것을 요청, 간단한 신원확인 절차만으로 유골함을 인계. 유골 24구중 생포간첩 이광수의 진술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해상처장 김동원대좌 등 20명은 유골함에 이름표를 달아 북한측에 넘겼으나 해상부처장과 공작조(정찰조)3명 등 4명은 이름표 없이 유골함만 인도. ○…국방부는 군병원에서 화장한 채 보관해왔던 유골들을 30일새벽 서울 용산 미8군 121병원으로 긴급이송, 송환에 대비. 군관계자는 『통상 무장간첩 시신은 경기 파주군의 「적군(敵軍)묘지」에 매장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의 경우 북한측이 처음부터 시신송환을 요구, 군병원에서 냉동상태로 보관해오다 지난 10월말에서 11월초 사이에 화장했다』고 설명. ○…국방부는 당초 유골을 31일 북한측에 송환하기로 했으나 통일원 등 다른 부처가 『오래 끌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보인데다 북한측이 30일 군사정전위 접촉에서 적극자세를 보여 이날 송환. ○…군당국은 북한잠수함 처리와 관련, △수리해서 활용(해군) △현상태로 보관(국방부) △안보교육용으로 활용(국회) 등 세 방안을 놓고 고심중. 해군은 『잠수함을 수리해 대북전술연구를 위한 훈련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잠수함 수리비용이 1백33억원이나 들고 수리기간도 2년쯤 걸리는데다 군사용으로 재활용하면 북한측에 트집잡을 명분을 줄 수 있다』며 일단 현상태대로 두자는 의견. 그러나 국회국방위 일부 의원들이 『잠수함을 강릉앞바다에 띄워놓고 안보교육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내년초 관계관회의를 열어 최종결정키로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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