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넓고 깊은 학연-지연…勢싸움 『막상막하』

  • 입력 1996년 12월 21일 19시 52분


「鄭然旭기자」 여야 대선주자들의 캠프는 각자의 지연(地緣) 학연(學緣) 직연(職緣) 등 대선주자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과 직결돼 있다.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대표와 李會昌(이회창)고문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동기생이기 때문에 학연에 의한 인맥이 상당수 겹친다. 그러나 교수출신인 이대표 주변엔 학계인사와 제자들이 많은 반면 판사출신인 이고문 주변엔 법조인들이 많다. 두사람 모두 총리를 지내 고위관료출신 인맥도 만만치 않다. 장기간 독자행보를 해온 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고문 캠프의 인적구성은 다소 복잡하다. 경남중 경기고출신들, 야당과 무소속시절부터 고락을 같이해온 골수 「박찬종맨」, 젊은 정치지망생 등이 뒤섞여 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입당한 이대표 이고문 박고문 캠프는 모두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 박고문 캠프는 상대적으로 앞선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대세몰이에 주력하는 한편 이대표는 「공정한 당운영」을 되뇌면서 「대천명(待天命)」하는 자세다. 李壽成(이수성)국무총리 역시 당내 기반은 취약하다. 그러나 서울고 서울대 법대로 이어진 학연을 중심으로 학계 법조계 시민운동단체 등에 구축된 「잠재적 원군」은 상당한 세를 이룬다. 당내파 인맥의 주류는 정치인들이다. 민정계인 李漢東(이한동)고문은 구여권세력을 중심으로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 특히 입법 행정 사법 등 3부를 두루 거치면서 쌓아놓은 관계 법조계인맥, 경복고 서울대 법대로 이어지는 학맥은 누구보다 두텁다. 金潤煥(김윤환)고문 역시 탄탄한 당내 기반과 대구 경북의 지역기반이 기본자산이다.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정권 때 권력의 핵심이었던 그는 구여권 원로들이나 재계인사들과도 연(緣)이 끈끈하다. 崔炯佑(최형우)고문과 金德龍(김덕룡)전정무1장관 인맥은 당안팎에 폭넓게 포진한 민주계 인사들이 중심이다. 최고문은 영남권 중심으로 원내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동국대 인맥, 과거 자신이 조직했던 「민주산악회」의 지원이 큰 힘이다. 또 김전장관은 각계에 포진한 경복고 서울대문리대 인맥과 「6.3세대」 원내외 소장파정치인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한동 최형우고문과 김덕룡전장관 캠프는 당내 기반을 조직화, 후보경선에서의 승리를 모색하는 점에서 행보가 비슷하다.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주력부대는 「동교동사단」이나 최근 「고정표+α」를 위한 다양한 인맥구축에 부쩍 힘쓰는 모습이다.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는 「반(反)YS세력」 규합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金相賢(김상현)국민회의지도위의장은 당내 비주류인사들을 세력화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고 李基澤(이기택)민주당총재는 자신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와 고려대인맥을 기반으로 앞날을 모색중이다. 여야의 대선주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학계 경제계 등의 전문가들로 별도의 자문팀을 구성, 연설문 정책대안을 제공받는 등 「싱크탱크」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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