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인권 헌신 김복동 할머니, 소녀상으로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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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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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제공 © News1
‘이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제공 © News1
인권과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제74주년 광복절 하루 전날인 14일 오후 7시에 이천서 ‘평화의 소녀상’으로 되살아 난다.

‘이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위안부 기림일인 이날 저녁 7시 이천아트홀 앞 잔디광장에서 ‘평화와 인권의 영원한 소녀 김복동상’ 제막식을 연다.

조형물은 소녀상과 함께 성금 참여 시민 및 단체 이름과 기념시를 새겨놓은 비석으로 구성된다.

건립추진위원회는 12개 시민단체 및 정당이 참여해 지난해 10월 2일 출범했다.

이후 매주 수요일 저녁에 홍보 및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격주 간 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왔다.

모금에는 노동, 여성, 종교, 친목 등 63개 시민단체와 551명의 시민이 참여해 57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추진위는 지난 4월 공모와 심사를 거쳐 안경진 작가의 ‘1992년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한 김복동 할머니 상’을 설치작으로 선정했다.

동상은 희망의 빛을 쏘아 벽면에 어린 소녀의 그림자가 나타난 모습을 형상화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극락전에서 ‘여성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 49재’가 열리고 있다. 2019.3.17/뉴스1 © News1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극락전에서 ‘여성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 49재’가 열리고 있다. 2019.3.17/뉴스1 © News1
김 할머니는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했으며,1993년에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실상을 문서로 증언하기도 했다.

2012년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기금을 설립하고 전쟁·무력 분쟁지역의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으로 5000만 원을 기부했다.

2015년에는 국제 언론단체가 선정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부는 평화와 인권을 위한 할머니의 노력을 인정해 2015년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또 2017년에는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활동을 위한 ‘김복동 평화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월 28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강연희 추진위원회 대표는 “일본은 위안부 피해 등 역사를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요즘 수출 규제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런 때 이천 시민들과 단체들의 성금 참여, 이천시의 적극적인 후원, 시의회의 조례제정 등 이천이 하나 되어 만든 소녀상은 의미가 크다. 또 다른 독립운동이다”라고 말했다.

제막식은 시민 및 제 단체, 이천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공연, 본 행사, 축하공연, 제막식, 대동놀이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경기도내 20개 지자체에 모두 28개가 설치돼 있다.

 (이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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