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만드는 곳은 김치간… 맛있게 익는 소리 들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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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 개관…유창하 풀무원 전략경영원장

풀무원은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김치박물관인 ‘뮤지엄김치간間)’을 열었다. 이날 어린이들이 터치스크린으로 김치를 버무리고 김장을 담그는 ‘디지털 김장 가상체험’을 하고 있다. 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김치박물관인 ‘뮤지엄김치간間)’을 열었다. 이날 어린이들이 터치스크린으로 김치를 버무리고 김장을 담그는 ‘디지털 김장 가상체험’을 하고 있다. 풀무원 제공
“한국 고유 김치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공간에 담았습니다. 한류 명소인 서울 인사동에서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습니다.”

유창하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왼쪽 사진)은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동 마루’에서 열린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間)’ 개관식에서 기자와 만나 “유네스코가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만, 서울에서 김장문화를 한번에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은 이곳이 유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풀무원 전 계열사의 기획 업무를 총괄하는 유 원장은 뮤지엄김치간의 이전과 개관도 직접 챙겨 왔다.

1986년 개인 박물관으로 출발한 김치박물관은 이듬해인 1987년 풀무원에 인수됐다. 이후 BBC, NHK, CNN,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해외에 소개됐으며, 올 3월에는 CNN이 뽑은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풀무원은 2013년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있던 김치박물관을 인사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우리 조상들이 반찬 만드는 곳을 찬간, 임금의 식사를 준비하는 곳을 수라간 등으로 불렀잖아요. 김치에 관한 다채로운 사연을 담았다고 해서 새 이름을 ‘김치간’이라고 붙였습니다. 뮤지엄김치간을 김치를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 겁니다.”

뮤지엄김치간에서는 동치미와 두릅김치, 나박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가지김치 등 갖가지 김치를 실물로 볼 수 있다. 숙성에 알맞은 서늘한 온도에서 김치가 발효되는 소리를 듣는 등 김치를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도 있다. 관람객들은 또 디지털 기술을 통해 터치스크린으로 김칫소를 버무리는 체험을 하거나, 실제로 김치를 담그고 시식할 수도 있다.

유 원장은 관람객들이 전국 주요 종가(宗家)의 김치와 조선시대 궁중 김치에 대한 자료 등을 통해 김치가 우리 문화에서 갖는 의미를 깨달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소 재배가 어려운 겨울철에 비타민 공급원 역할을 해 온 김치는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피부 노화 예방과 항암 효과도 있어요. 게다가 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 없어도 밥 한 공기를 해치울 수 있죠. 김치가 ‘반(半)양식’이라고도 불리는 이유입니다.”

풀무원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음성 가이드를 제공한다. 유 원장은 이번 인사동 이전에 따라 기존의 2배인 연간 10만 명이 뮤지엄김치간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치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한국인에게는 김치를 선호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 같아요. 김치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세대들이 김치를 지속적으로 맛보고 접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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