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의 잠재된 창의력 끌어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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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교육개혁 심포지엄서 강조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경제의 미래에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경제의 미래에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학생, 여성, 청년이 자신의 잠재된 창의력을 발휘하고 경제 전반에 걸쳐 생각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한국은 다음 세대에 사회, 경제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55)는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코엑스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개혁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2012년 7월 세계은행 총재로 부임한 뒤 3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는 “남녀 간 노동시장 참여도 격차를 줄이면 한국은 앞으로 20년간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0.6%씩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나이와 성별에 얽매인 경직된 사회, 경제적 계층구조를 허물어야 여성과 청소년의 잠재된 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한국 경제가 그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여성의 엄청난 생산능력과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에게 열린 일자리를 제공하고 노동 시장 참여도와 임금 측면에서 남녀 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교육제도는 놀랄 만큼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학생과 가족이 느끼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교육제도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경제는 향후 4%대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다른 회원국과 비교할 때 굳건한 성장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도 견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 지리적 이점을 들었다. 김 총재는 “아시아 지역은 세계 경제성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동아시아는 세계 무역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이 덕분에 한국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유럽경제는 올해 1% 성장에 그쳐 나쁜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양적완화 종료는) 연준이 한발 앞서 조치를 취한 측면이 있지만 미국 경제는 성장하는 중이며, 지속 가능한 경로로 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공식 종료한 것과 달리 일본이 최근 경기 회복을 위해 돈 보따리를 더 풀겠다고 밝힌 데 대해 김 총재는 “일본경제는 디플레이션에 장기간 시달려 왔고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도 (일본 정부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재는 “북한은 세계은행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된 정보와 자료가 없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한 뒤 “다만 북한처럼 오랜 기간 고립돼 있다가 세계경제로 편입된 미얀마가 (북한에) 흥미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못지않게 폐쇄된 사회였던 미얀마가 개방 이후 세계은행으로부터 인프라건설, 교육투자, 행정제도 확립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김용#한국·세계은행 교육개혁 심포지엄#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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