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쩌렁쩌렁한 가르침 들리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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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겁외사에 기념관 개관

30일 오전 경남 산청군 단성면 겁외사에서 열린 ‘성철스님기념관’ 개관식. 겁외사 회주이자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 스님이 참석자들에게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산청=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30일 오전 경남 산청군 단성면 겁외사에서 열린 ‘성철스님기념관’ 개관식. 겁외사 회주이자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 스님이 참석자들에게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산청=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자기를 바로 보아라. 남을 위해 기도하라. 남 모르게 남을 도와라’고 하던 큰스님의 가르침을 더 열심히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30일 오전 11시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겁외사의 ‘성철스님기념관’ 마당. 개관식에서 성철 스님 상좌 원택 스님(70·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은 400여 사부대중(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네 부류의 사람)에게 경과보고를 하면서 감회가 새로운 듯 자주 말을 끊었다.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1912∼1993)은 한국 현대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善知識).

2001년 성철 스님 생가 터에 겁외사(주지 원암)를 창건하기도 한 그는 “기념관 불사를 시작한 이후 3년 세월 동안 큰스님과 문도 스님, 그리고 모든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나 않는지 걱정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기념관 건립은 2011년 성철 스님 친딸이자 제자인 불필 스님(77)과 문도들이 스님 탄생 100주년 사업의 하나로 시작했다. 신도들의 시주만으로 20억 원의 건립비를 충당한 것이 특징.

기념관은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겁외사 남쪽에 자리 잡았다. 3층 높이의 2층으로 지붕에 기와를 얹어 웅장함이 돋보인다. 전면은 연화좌대 위에 여덟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다. 불교의 근간인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등 8정도를 의미한다. 1층의 성불문(成佛門)을 지나면 대리석으로 조각한 성철 스님 설법좌상(1.5m×1.5m)을 모신 석굴이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참배 공간이다. 석굴 입구 벽면에는 성철 스님의 생전 가르침이 새겨져 있다. 2층 ‘퇴옹전(退翁殿)’은 성철 스님의 호를 붙인 불자들의 수행 정진 공간. 넓게 트인 강당처럼 생겼다. 겁외사는 참선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반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해인사 주지 선해 스님은 “쩌렁쩌렁 가야산을 호령하던 큰스님의 가르침이 새삼 그립다”며 “기념관이 교육과 추모, 참배의 시설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기념관은 1일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055-973-1615

산청=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성철스님기념관#원택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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