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사장 “지적공사, 국토정보공사로 개명… 공간정보 창출기업으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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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일 창사36돌 대한지적공사 김영호 사장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명을 한국국토정보공사로 변경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단순 지적을 벗어나 새로운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시장 창출을 위해 단순 지적 업무의 50%를 민간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명을 한국국토정보공사로 변경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단순 지적을 벗어나 새로운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시장 창출을 위해 단순 지적 업무의 50%를 민간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측량 개념인 ‘지적(地籍)공사’라는 회사 이름을 고수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입니다. 공간 정보야말로 창조경제의 핵심 중 하나인 만큼 이를 강조하는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LX대한지적공사가 1977년 창립 이후 36년 만에 사명을 ‘LX한국국토정보공사’로 바꾼다. 창사 이후 첫 사명 변경으로, 전통적인 업무인 지적 측량뿐 아니라 지하와 지상을 넘나드는 공간 정보 창출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59)은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사명 변경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회사는 1일 여의도 본사에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주승용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오현진 한국지적정보학회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사 36주년 기념식을 연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사명 변경도 공식 선언한다.

김 사장은 “그동안 대한지적공사의 주요 업무는 ‘측량’, 즉 땅의 평면 정보를 만들어내는 일이었다”며 “바뀌는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땅 위에 무엇이 있는지, 그 땅 아래에는 무엇이 있는지 ‘공간 정보’를 복합적으로 파악해 공적 영역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적공사 사명 변경은 1년 동안 내·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확정됐으며 관련 법률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사명 변경 이후 지적 측량 시장을 민간에 개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한지적공사가 국내 지적 확정측량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지적 확정측량시장은 연간 약 1100억 원 수준으로 대한지적공사는 이 중 800억 원을 차지한다. 측량 부문에 민간의 진출을 허용하면 앞으로 민간기업 비중이 50%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민간이 측량시장에 잘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가 소유한 측량 방법 등 지적재산권을 민간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아직도 전 국토의 15%가 종이 지적도와 맞지 않을 정도로 공간 정보 분야가 낙후해 있다”며 “2030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 국토를 재측량하는 등 꾸준히 지적도 보완 작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76년 공직에 입문한 뒤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1차관 등을 지냈다. 2010년부터 지적공사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영호#대한지적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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