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 김홍삼 보타리에너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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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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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용 전선관 국산화 성공

1958년 제주 제주시 한림읍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태어난 보타리에너지㈜ 김홍삼 대표(55·사진)의 어릴 적 꿈은 교사였다. 그래서 인문계고등학교 진학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부모에게 떠밀리다시피 한림공고 전기과에 입학했다. 공부에 흥미를 잃고 운동에 매달려 지내던 2학년 때 “학교 교훈인 ‘기술보은’(技術報恩)처럼 많은 사람에게 기술로 도움을 주는 인재가 돼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다시 공부에 집중했다.

명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강원지역의 한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4.8km에 이르는 현장을 하루 두 번씩 돌아보는 성실성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1989년 전기공사업체를 인수한 그는 ‘배선용 덕트(전선관)’ 국산화에 성공했다. 남들보다 앞선 기술력 덕분에 외환위기도 큰 어려움 없이 견뎌냈다.

2002년 제주국제공항면세점의 전기공사를 계기로 김 대표는 아예 제주도로 귀향했다. 2년 뒤 그는 태양광발전에 도전장을 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가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최적지라고 판단한 것이다. 회사 이름도 보타리에너지로 바꿨다. ‘보타리’는 넓은 들판을 의미한다. 회사에서는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4일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김 대표를 선정했다. 전기 및 배관자재 기술을 국산화하고 이를 태양광발전에 접목시킨 공로를 들었다. 그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는 속담을 강조하며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나만의 솔잎, 즉 기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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