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원전사고 영향, 우리기술로 예측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원자력硏 시뮬레이션 구축
방사성 물질 이동경로 진단

일본과 중국 등 이웃 나라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어떻게 퍼지고,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줄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중국 일본 대만 북한 등 주변 지역에서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지역 등 각종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2002년부터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기방사선 피폭 해석 평가시스템(LADAS)’과 ‘해양방사선 평가시스템(LORAS)’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방사선 방재대책 기술 지원 시스템은 국내 원전에만 적용할 수 있어 해외 원전 사고에 대한 영향 평가는 미국에 의존해 왔다.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한 두 시스템은 방사선 유출량 측정 등의 정확성이 미국에 비해 훨씬 높고 사고 상황의 시간별 변동 사항도 즉각 반영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제공한 기상자료와 미국 해양대기국(NOAA)에서 받은 해류 자료를 통해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와 확산 정도를 예측한다. 또 예측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이나 환경이 받는 방사선량도 계산할 수 있다.

특히 해양방사선 평가시스템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바다에 유입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시범적으로 쓰인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유엔 산하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에서 채택됐으며, 10월 유엔 정기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인 후쿠시마 사고 조사 최종 보고서의 근거 자료로 활용됐다.

김인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안전연구부장은 “이 시스템은 우리나라 주변에서 발생한 원자력 사고의 영향을 예측해 출입금지 구역이나 음식물 섭취 금지구역 등을 설정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
#원자력발전소#대기방사선 피폭 해석 평가시스템#해양방사선 평가시스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