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법조계 떠나 모교로… 김희옥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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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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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교 일산 ‘바이오메디 캠퍼스’ 동국대 제2건학 중심축 될 것”

개교 105주년을 맞은 동국대에 제2건학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문을 여는 ‘일산 바이오메디융합 캠퍼스’가 그 시작이다.

일산 캠퍼스 개교식을 하루 앞둔 18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희옥 총장(사진)은 오렌지색 셔츠 차림이었다. 동국대의 상징색이다.

김 총장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내는 등 30여 년간 몸담았던 법조계를 떠나 2월 모교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동국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선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제2건학의 중심으로 추진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보성전문학교(고려대) 연희전문학교(연세대) 혜화전문학교(동국대)는 국내 3대 사학으로 꼽혔는데 다른 대학이 발전하는 사이 동국대는 주춤했어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인문학에 비해 자연과학과 공학 발전에 소홀했던 게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국대는 일산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메디융합 캠퍼스를 조성해 19일 정식 개교한다. 지금은 지상 5층 연면적 6400m² 규모의 종합 강의동이 들어서 있고, 8월에는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2000m²의 약학관이 준공된다. 또 2020년까지 주변 용지 16만9000m²에 의대와 한의대 건물을 세울 계획이다. 의대 한의대 약학대 바이오시스템대 등 4개 대학이 클러스터를 이루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한다.

“경기 북부지역을 거점으로 ‘바이오메디컬 허브’를 구축하려는 거죠.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캠퍼스 내에 생명공학기술(BT) 분야 유망 기업도 유치하려 합니다. 연구 중심의 BT 특성화 캠퍼스가 될 겁니다.”

바이오메디컬 분야는 많은 대학이 탐내는 신성장 동력이다. 경기 지역만 해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비상하려는 대학이 여럿이다. 김 총장은 “그만큼 21세기의 유망 분야가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동국대는 제2건학운동의 일환으로 ‘리스타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핵심은 연구 역량 강화. 물적 인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기금 조성이 관건이다.

김 총장은 제2건학 기금 모금에 사재까지 넣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4년간 1000억 원을 모으는 게 목표인데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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