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환자 구조 ‘석해균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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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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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아주대 이국종 교수팀
구급전용 헬기이용 업무 협약

김문수 경기지사(가운데)와 아주대 이국종 교수(오른쪽),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이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장비를 갖춘 구급전용 헬기에 올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문수 경기지사(가운데)와 아주대 이국종 교수(오른쪽),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이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장비를 갖춘 구급전용 헬기에 올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린 아주대 의대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이국종 교수팀이 손잡고 구급헬기를 이용한 중증외상환자 살리기에 나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소의영 아주대 의료원장은 1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중증외상환자 더 살리기 업무 협약(일명 석해균 프로젝트)’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이 교수도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응급구조사나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 응급실에서 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에 헬기를 요청하면 아주대병원 중증 외상팀이 사고현장 또는 해당 병원에 헬기로 날아간다. 또 지역 응급의료기관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에도 지역병원에서 아주대병원으로의 헬기 이송이 가능하게 됐다. 기존 병원 간 환자 이송에는 헬기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동원되는 헬기는 등산객 구조나 산불 진화 등에 쓰이는 다목적 헬기가 아니라 구급전용 헬기다. 이탈리아 아구스타사가 제작한 AW139 기종으로 인명구조를 위한 인양기, 심실제동기를 비롯한 응급의료장비세트(EMS)가 갖춰져 있다.

이 교수는 업무협약에 앞서 경기 안산 용인 이천시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3명을 구급헬기로 이송해 살려낸 사례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이번 프로젝트를 시험 운영했는데 환자 3명 모두 목숨을 건졌다”며 “10년간 탁상공론이던 중증외상환자 응급구조 시스템이 이제야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중증외상으로 사망한 환자는 2만8359명이었다. 이 가운데 32.6%인 9245명은 신속한 구조와 치료가 있었다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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