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미래’들, 협력-상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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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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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국제학술 심포지엄, 하나高서 3개국 고교생 토론

16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하나고에서 동아시아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참가한 일본 와세다대부속고 학생들과 중국 런민대부속고 학생들, 하나고 학생들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6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하나고에서 동아시아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참가한 일본 와세다대부속고 학생들과 중국 런민대부속고 학생들, 하나고 학생들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중국, 일본 학생들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 실력도 뛰어나고요.”

중국의 런민대부속고, 일본의 와세다대부속고 학생들이 서울 하나고(은평구 진관동)를 찾아왔다. 하나고와 하나금융그룹,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동아시아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동아시아 3국의 협력 문제’다. 중국 학생 13명, 일본 학생 16명, 하나고 학생 93명 외에 한국 중고교생 11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생들 교류, 세계인 성장 밑거름 될것”

첫날 기조강연을 맡은 김찬우 환경부 국제협력관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발표를 끝마치자 학생들은 연이어 질문 공세를 폈다. 런민대부속고 쭤퉁 양(16)은 “기후변화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실천 방법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후 한중일 학생들은 3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하나고 임채원 군(16)은 한국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소개했고, 런민대부속고 샹훙위 양(16)은 중국의 쓰레기 분류·재활용·재사용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 후에는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와세다대부속고 이노우에 료 군(17)이 게릴라성 폭우를 예상하는 일본의 기술을 소개하자 하나고 학생들은 “폭우 예상에 그렇게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런민대부속고 학생들도 “중국에서는 홍수가 큰 문제인데 강의 범람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와세다대부속고 학생들은 “일본에서는 짧은 시간에 한정된 지역에 내리는 폭우로 많은 생명을 잃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외부 학교에서 온 참석자들도 이들의 토론을 지켜보다 질문을 던졌다. 고교생뿐만 아니라 중학교 1학년 학생들도 토론에 참여했다. 하나고 관계자는 “다른 학교에서 온 참가 희망자가 너무 많아서 선착순으로 제한해야 했다”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쉬는 시간 틈틈이 얘기를 나누며 연락처를 교환했다. 주된 화제는 서로의 학교생활. 하나고 정상현 군(16)은 “중국 학생과 어떻게 공부하는지 얘기를 나눴다. 중국에는 학원이 거의 없고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만 공부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토론 프로그램이 끝나는 오후에는 주최 측의 후원으로 공연장을 찾거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심포지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고 최영수 군(16)은 “미래를 책임질 한중일 학생들이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지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보였다. 와세다대부속고 기토 게이타 군(17)은 “이번 심포지엄 내용이 상당히 훌륭하고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매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성 하나고 교장은 “중국 일본의 우수한 학생들과의 교류가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외국 우수 교육기관과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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