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청해전 승리 김상훈 대위 등 6명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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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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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포탄 뚫고 ‘반드시 이긴다’ 각오로 응전”

김태영 국방장관(오른쪽)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대청해전에서 공을 세운 김상훈 대위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 하고 있다. 이날 김 대위를 비롯한 대청해전 유공자 6명이 훈장을 받았다. 전영한 기자
김태영 국방장관(오른쪽)이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대청해전에서 공을 세운 김상훈 대위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 하고 있다. 이날 김 대위를 비롯한 대청해전 유공자 6명이 훈장을 받았다. 전영한 기자
“모든 대원이 쏟아지는 적탄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교전수칙에 따라 응전했습니다.”

지난달 서해 대청도 인근에서 발생한 대청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을 격퇴한 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 참수리 고속정 325호 정장인 김상훈 대위(27·해사 59기)는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김 대위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승전 공로로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아군의 경고통신을 무시한 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아군 고속정을 향해 함포를 조준하자 ‘적 포대에서 화염이 보이면 즉각 응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잠시 후 아군의 경고사격 직후 북한 경비정의 함포가 불을 뿜자 사격 개시 명령을 내렸습니다.” 김 대위는 긴박했던 교전 상황을 전하며 당시 자신의 뇌리엔 생도 시절부터 되뇌었던 ‘포연탄우(砲煙彈雨·치열한 전투)의 생사 간에 부하를 지휘할 수 있는가’라는 문구가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격 명령과 동시에 대원들에게 “누구라도 손끝 하나 다치면 안 된다”고 외치며 함정의 방탄격벽 뒤로 엄폐해 공격할 것을 지시했다. 적탄이 집중적으로 날아와 고속정 격벽에도 박혔지만 전 대원은 김 대위의 지휘 아래 똘똘 뭉쳐 전력을 다해 응사했다.

이날 김 대위 외에 대청해전에서 공로를 세운 고속정 편대장인 연제영 소령(38·학군 39기)과 고승범 소령(37·해사 49기)은 화랑무공훈장을, 다른 고속정 정장인 김성완(30·해사 56기) 강동완(28·해사 58기) 김상욱 대위(27·해사 59기)는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연 소령은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때도 참수리 고속정 357호 정장으로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02년 2차 연평해전 당시 산화한 윤영하 소령을 생각하며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각오로 싸웠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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