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한국대사관은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주세죽을 대신해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딸 박 비비안나(78) 씨에게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주세죽은 1921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박헌영을 만나 결혼한 뒤 상하이에서 여성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을 벌였다. 그는 1928년 박헌영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로 탈출했으며 1929년 모스크바행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비비안나 씨를 낳았다.
한편 정부가 남로당 총수의 전 부인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학자는 일제강점기의 공산주의 운동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박헌영은 1946년 남한에서 남로당을 창당한 뒤 북한으로 도피해 내각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거쳐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됐으나 1955년 ‘미제의 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세죽은 일본 밀정이라는 이유로 1938년 옛 소련 경찰로부터 추방령을 받고 카자흐스탄에서 5년간 유배생활을 했다. 박헌영은 1949년 북한에서 재혼했다. 옛 소련 정부는 1989년 주세죽에 대한 복권 조치를 내렸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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