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석우]6·25 의미 새길 상징공원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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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 전 통일원차관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 전 통일원차관
60년 전 7월 27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서명됐다.

이후 침략전쟁을 물리친 대한민국은 시장경제를 일으키고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킴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후 신생국가 중 유일한 성공사례가 되었다. 그럼에도 한국 내 좌파세력은 역사를 왜곡해 대한민국이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고 폄하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젊은 청소년 상당수가 6·25전쟁을 북침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한다.

이번 7월 27일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서 거행된 휴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유엔참전국 대표, 참전용사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또 10여 명의 우리정부 대표단과 안호영 주미대사, 백선엽 장군도 참석했다.

이제 우리도 6·25전쟁의 현장인 격전지에 기억의 상징물을 조성할 때가 됐다. 6·25전쟁은 세계사적으로 승리한 전쟁이다. 유엔체제가 침략에 대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한 중요한 시작이었다. 국제사회의 부름을 받고 이름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 나라와 주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전 세계 청년들이 참전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한국을 방문해도 찾아갈 전적지가 없다. 이렇게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으로 남겨둬서는 안 된다. 전쟁 발발의 기록과 극복의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 후세들에게 교육해야 한다. 아무리 처참했던 역사라도 후세를 위해 정확히 남겨야 한다.

사단법인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은 뜻있는 인사들의 의견을 모아 민간주도의 6·25 추념 공원 조성 준비위원회(가칭)를 발족시킨다. 정부주도보다는 민간운동으로 국민들의 의지를 결집해서 애국심을 고양하기 위해서다.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6·25전쟁 격전지에 공원을 설치하여, 16개 참전국관, 전시납북자관, 6·25문학관, 미술관, 음악관, 영화관, 박물관을 만들고 청소년의 교육시설을 만들 구상이다.

이 운동을 통해 우리들의 피땀 흘린 희생과 성취를 기록해서 다음 세대에 자랑스럽게 계승시키려는 것이다. 1982년 독립기념관 건립 당시와 같이 국민들의 불길 같은 염원이 모아지기를 기대한다.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 전 통일원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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