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이런 시장이 뜬다/김형욱]<3>사우디, 세계 플랜트 시장의 허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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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무역관장 릴레이기고
‘포스트 오일’ 준비하는 석유부국… 현지 거점 두고 기자재 수출을

김형욱 리야드 무역관장
김형욱 리야드 무역관장
사우디는 세계 최대 석유 부존국가이자 생산국가이다.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에서 1938년 석유가 발견돼 일약 세계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해 석유를 무기로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이 나라도 고민에 빠졌다. 석유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향후 80년 이내에 고갈될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이미 석유 없는 미래를 대비해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탈피하는 것을 최우선 국책과제로 내세웠다. 그렇게 해서 뜨는 시장이 바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소 건설 산업이나 자동차 부품 제조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이다. 이것을 통틀어 플랜트산업이라고 부른다.

중동경제전문지 ‘미드(MEED)’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우디 내 프로젝트 규모는 8100억 달러로 중동지역 전체 2조5000달러의 32%나 된다. 사우디는 가히 세계 플랜트산업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사우디에서 따낸 우리 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규모도 166억 달러나 된다. 우리나라 해외 전체 수주액 591억 달러의 3분의 1이나 되는 규모다. 그러나 우리를 뺀 나머지 3분의 2의 시장(일본 영국 터키 스페인 등이 점유)도 우리에겐 기회다.

바로 ‘플랜트 기자재’ 때문이다. 엄청난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수많은 기자재가 필요하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열교환기, 가열난방기, 공기조절기, 밸브, 스팀 보일러, 펌프, 파이프, 피팅류 등이 유망하다. 발전 분야에서는 터빈, 보일러, 발전기, 변압기, 배전제어기, 차단기, 전력케이블, 발전기 부품, 계측기, 센서 등이 필요하다.

이곳에서도 한국산 기자재의 품질 우수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우디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프로젝트 대상 한국산 기자재의 납품 기회는 지금과 앞으로가 적기(適期)라고 생각한다.

사우디에 우리 기업이 플랜트 기자재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아람코(사우디 국영석유회사), SEC(사우디 전력공사), SWCC(사우디 담수청), NWC(사우디 수자원공사), SABIC(사우디 기간산업공사) 등 발주처에 해당 플랜트 기자재 공식공급업체(벤더)로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가 국내산 플랜트 기자재 조달 우선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관련기업들도 현지에 생산거점을 세워 기자재 납품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것도 좋겠다.

김형욱 리야드 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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