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정병국]평창올림픽 유치 위해 더반으로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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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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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의 염원을 가슴에 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표단과 함께 오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떠난다. 1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튿날부터 카자흐스탄 겨울아시아경기 참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개최지 결정에서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할 나위 없이 간절하다.

유치 기간에 “전망은 어떤가?” “세 번째 도전이니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답변해왔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최종 투표를 앞둔 지금도 마찬가지다.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두 번의 경험에서 보았듯 IOC 위원들의 개최지 투표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요인 하나하나를 분석해 치밀하게 맞춤형으로 준비하긴 했지만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또 1차 투표에서 우리가 과반수 득표를 해 확정되는 것이 최선이지만 2차 투표에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분명히 있다. 우리가 그동안 어떤 실수도 없이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다는 것, 평창이 개최지가 되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국민의 소망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는 점이다.

평창 올림픽은 단순히 강원 평창만의 올림픽이 아니다. 겨울스포츠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가 함께하는 올림픽이다. 우리는 평창 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 비록 두 번의 유치 노력이 결실을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었다. 쇼트트랙 강국인 우리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메달을 딴 데 이어 겨울올림픽의 꽃인 피겨스케이팅의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를 배출하면서 우리는 조금씩 지평을 넓히며 꿈을 이루었다. 이런 우리의 꿈을 겨울올림픽 소외지역으로 확장함으로써 이들과 함께 꿈을 만들어가는 것이 새로운 지평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동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각국의 청소년에게 겨울스포츠 종목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 중 12명이 각국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하도록 이들을 키워왔다. 이것이 스포츠를 통해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는 IOC의 올림픽정신이다. 우리는 IOC가 주창하는 올림픽정신에 충실한 실천을 펼쳐왔던 것이다.

평창은 IOC 실사단이 현장 실사에서 확인했듯 경기장 간 이동을 최소화한 콤팩트한 경기장 시설도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 서울까지 5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세계적인 대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아름다운 산악도시 평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자랑스럽게 IOC에 내세웠던 것은 국민의 뜨거운 유치 열기다. 93%가 넘는 지지율로 보여준 대통령에서 국민 한 명 한 명까지 올림픽을 향한 성원이 간절하다는 점은 유치 경쟁에서 가장 큰 경쟁력이 되었다.

올림픽이 이 땅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를 우리 국민은 잘 알고 있다. 88 올림픽과 2002 월드컵 등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발판이 되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는 모습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올림픽은 지역, 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온 국민이 자부심과 감동으로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제 선진화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앞날에 평창 겨울올림픽이 또 하나의 소중한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세계 IOC 위원들이 모이는 이번 총회가 열리는 사흘은 지금까지의 노력 못지않게 개최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나를 비롯한 우리 유치위원들은 국민의 소중한 염원을 가슴에 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평창에서 피어나는 눈꽃 속에서 세계인들이 아시아의 꿈과 평화를 향한 몸짓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도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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