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병학]15년 맞은 자활사업,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0-09-09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평화의 광장에서 자활나눔축제가 열린다.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동을 통한 자립 성공 노하우를 소개하고 생산품을 전시해 저소득층의 자립의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자리이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통해 경제적 고통은 가난한 사람만의 아픔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아픔임을 알게 됐다. 이런 사회적 공감대 덕분에 사회안전망으로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생겼고 가난한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원체계를 갖추게 됐다.

올해는 자활사업이 정부의 관심 속에서 운영된 지 15년이 되는 해이다. 초창기에는 가난한 사람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자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사업운영을 같이 하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했다. 민간의 노력이 모여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되면서 국가의 공공부조제도로 정착하게 됐다. 1996년 5개의 센터가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현재 242개 지역자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조건부 수급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으려는 참여활동은 자활사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됐다.

주요기사
자활사업이 제도 안에서 시행된 지 10년이 흐르는 동안 가난한 이웃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해 희망을 다시 찾고 일을 통해 꿈을 꾸도록 만들었다. 자활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일자리를 통해 생산되는 재화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홀몸노인 간병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0년에 처음 시도됐는데 장기요양보험을 비롯한 사회서비스 바우처, 장애인통합교육서비스 등 사회정책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

자활사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6만2000여 명이 참여하고 경영자립에 성공한 자활공동체가 1164개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자활공동체 중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한 기업도 73개나 된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가난한 사람의 일자리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이 스스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금고 형태의 자활공제협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 협동조합을 통해 서민은 목돈이 없어 시달리는 생활고와 고리 대출의 덫에서 벗어나리라 기대한다. 주민금고형 협동조합은 현재 21개인데 40여 곳이 더 생길 예정이다.

자활사업은 저소득층 주민의 애환과 희망이 담겨 있는 사업이며 가난한 이웃에 대한 국민 모두의 애정의 결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결실을 알리는 자활나눔축제에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길 희망한다.

이병학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회장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