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연 조현남 박사팀 차세대 플라스틱 공법개발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46분


차세대 플라스틱 제조공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앞으로 플라스틱 맥주병이 나올 수 있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보재료 소자센터 조현남 박사팀은 13일 차세대 폴리에스테르인 PEN수지의 새로운 제조공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PEN수지는 기존의 폴리에스테르인 PET수지보다 내열성 및 강도가 훨씬 뛰어난 소재로 이미 항공기용 타이어코드, 디지털 비디오테이프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원료가 비싸고 만들기가 까다로워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다.

조 박사는 “특수 티타늄계 촉매를 써서 PEN수지를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공정을 개발했다”며 “촉매의 양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20∼30%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PEN수지는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식품 포장재나 유아용 용기 등에 안심하고 쓸 수 있고 기체 차단 효과가 뛰어나 탄산음료나 맥주 등의 용기로도 적합하다”며 “또 고온으로 가열하면 쉽게 원료로 분해돼 재활용도 쉽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 폴리에스테르의 연간 생산량은 1500만t이며 그 중 PEN수지는 3만t 정도로 시장규모는 2억달러(약 2500억원) 수준이다.조 박사는 “PEN수지의 생산 단가가 떨어져 PET수지를 대체하게 되면 수조에서 수십조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EN수지의 상용화 연구는 에쓰―오일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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