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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의 리얼리즘[이은화의 미술시간]〈117〉

    전쟁의 리얼리즘[이은화의 미술시간]〈117〉

    독일 나치 시대에는 조국애를 고양하거나 전쟁을 미화한 예술은 장려됐지만, 반대로 전쟁의 비참함을 표현하거나 사회비판적 예술은 ‘퇴폐미술’로 규정돼 심한 탄압을 받았다. 나치 정권은 퇴폐미술을 정화한다는 명분 아래 독일 전역의 미술관에서 압수한 1만7000점의 미술품을 공개적으로 소각하…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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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야의 검은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116〉

    고야의 검은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116〉

    충격적이고 역겨운 장면이다. 끔찍한 외모의 남자가 어린아이를 들고 먹어치우는 장면을 묘사한 이 그림. 18세기 스페인 미술의 대가 프란시스코 고야가 말년에 그린 대표작이다. 황제의 총애를 받던 궁정화가는 왜 이런 끔찍한 그림을 그린 걸까? 고야는 스페인의 수석 궁정화가로 부와 명성…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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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세대에 대한 경의[이은화의 미술시간]〈115〉

    미래세대에 대한 경의[이은화의 미술시간]〈115〉

    유럽 주요 도시의 광장에 가면 청동 기마상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강력한 황제나 전쟁 영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흔들 목마를 탄 아이를 표현한 이 청동상도 광장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통적인 기마상과 완전히 다르다. 그렇다면 이 조각상은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걸까? 작품…

    •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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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견의 장벽[이은화의 미술시간]〈114〉

    편견의 장벽[이은화의 미술시간]〈114〉

    우리의 누비나 조각보에 해당하는 퀼트는 여성의 전통 수공예 문화다. 페이스 링골드는 회화,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지만 퀼트와 회화를 결합한 작품으로 가장 유명하다. 누비이불을 연상시키는 그의 퀼트 작품들은 동화 같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스토리 퀼트’…

    • 20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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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의 가치[이은화의 미술시간]〈113〉

    모나리자의 가치[이은화의 미술시간]〈113〉

    모나리자를 팔라고? 루브르의 상징인 그 그림을?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프랑스에서는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모나리자를 팔아 메우자는 의견이 나와 논쟁이 되고 있다. 왜 하필 모나리자일까? 도대체 이 그림의 가치가 얼마나 되기에? 판매는 과연 실현 가능한 …

    •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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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인과 악인[이은화의 미술시간]〈112〉

    선인과 악인[이은화의 미술시간]〈112〉

    선과 악은 정확히 구분되는 것일까? 성서에는 수많은 선인과 악인이 등장한다. 기독교 박해와 폭군의 아이콘인 네로 황제도 악인의 대명사다. 그가 지배하던 로마에서 순교한 성 베드로는 예수처럼 살다 간 착한 성인의 상징적 인물이다.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는 베드로의 순교 장…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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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할 수 없는 청춘[이은화의 미술시간]〈111〉

    영원할 수 없는 청춘[이은화의 미술시간]〈111〉

    화려한 의상을 입은 젊은 남자가 우리를 보고 웃고 있다. 자신감과 유머 넘치는 표정, 위풍당당한 포즈,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 위로 올린 모자와 콧수염 등 약간 거만하고 허세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왠지 애정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굴까? 17세기 네덜란드 미술…

    •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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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집[이은화의 미술시간]〈110〉

    즐거운 집[이은화의 미술시간]〈110〉

    즐거운 나의 집! 동요나 소설, 드라마의 제목이 될 정도로 누구나 꿈꾸는 이상이다. 스웨덴 화가 칼 라르손은 행복한 가정생활을 그린 그림으로 유명하다. 아름답게 가꾼 집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가족을 그린 그의 그림은 마치 ‘행복은 이런 거야’ 일러주는 모범 답안 같다. 이 그림 속…

    •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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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변당한 비너스[이은화의 미술시간]〈109〉

    봉변당한 비너스[이은화의 미술시간]〈109〉

    1914년 3월 10일 한 젊은 여성이 런던 내셔널 갤러리 안으로 급하게 들어왔다. 그러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누드화를 식칼로 일곱 군데나 난도질했다. 그림은 치명적 손상을 입었고 범인은 곧바로 체포됐다. 도대체 그녀는 무엇 때문에 그림을 훼손한 걸까? 그녀의 이름은 메리 리처드슨. …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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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이 낳은 명작[이은화의 미술시간]〈108〉

    비극이 낳은 명작[이은화의 미술시간]〈108〉

    비극 앞에서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게르니카’는 이 질문에 대한 파블로 피카소의 답일지도 모른다. 입체파의 선구자로 여인들의 누드화만 그리던 피카소는 이 그림 한 점으로 반전(反戰)을 그린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됐다. 무엇이 그를 반전의 화가로 이끌었을까? 1937년 1월…

    •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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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의 아이콘[이은화의 미술시간]〈107〉

    도전의 아이콘[이은화의 미술시간]〈107〉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특히 스포츠 경기에서는 승자만이 부와 명예를 독차지한다. 지금은 그 인기가 시들었지만 복싱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인이 열광하는 스포츠였다. 잽, 훅, 녹다운 같은 복싱 용어는 일상에서도 흔히 쓰인다. 운동선수 출신의 미국 화가 조지 벨로스는 세기의 복싱…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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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봄[이은화의 미술시간]〈106〉

    영원한 봄[이은화의 미술시간]〈106〉

    늘 따뜻한 곳에 사는 사람에게 봄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긴 겨울의 추위를 견뎌본 사람에게만 간절하다. 평생 광기와 고독 속에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에게 대도시 파리에서의 삶은 유난히 혹독하고 추웠다. 결국 그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따뜻한 햇볕과 활기찬 색을 찾아 프랑스 남부 아를로…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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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의 욕망[이은화의 미술시간]〈105〉

    돈의 욕망[이은화의 미술시간]〈105〉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며 꽃을 피웠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은 16세기 유럽 제일의 무역항이자 상공업 중심지였다. 외국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환전업이나 고리대금업으로 큰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신흥 부자들은 호화 저택을 짓고 부르주아의 삶을 누렸다. 안트베르펜의 화…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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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한 점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104〉

    그림 한 점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104〉

    전쟁은 모든 것을 멈추게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영국 런던의 미술관과 공연장들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모두의 미술관’으로 불렸던 내셔널 갤러리의 소장품들은 웨일스의 탄광 지하로 옮겨져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데 티치아노의 이 그림은 전쟁 중에…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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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국에서 판 풍자화[이은화의 미술시간]〈103〉

    약국에서 판 풍자화[이은화의 미술시간]〈103〉

    세상에 대한 통찰이 없으면 풍자는 불가하다. 18세기 스페인 미술의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는 궁정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통해 지배계급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1797∼1798년 그는 ‘변덕’이란 제목을 단 80장의 동판화 연작을 제작한 후 이듬해 책처럼 묶어 300세트를 만들었다. 그…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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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년 만의 평가[이은화의 미술시간]〈102〉

    58년 만의 평가[이은화의 미술시간]〈102〉

    아이가 가장 예쁠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잠잘 때’라고 답하는 부모가 많다. 여러 의미가 함축된 답일 터다. 인상주의 미술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요람’도 잠든 아기와 이를 바라보는 엄마를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린 베르트 모리조는 제1회 인상주의 전시에 …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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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한 영성[이은화의 미술시간] <101>

    불온한 영성[이은화의 미술시간] <101>

    어느 시대에나 ‘문제적’ 작가는 있었다. 사회적 통념이나 규범을 깨는 작품으로 논쟁을 일으키는 예술가들 말이다. 16세기 매너리즘 미술을 대표하는 엘 그레코가 딱 그런 화가였다. 성서 이야기를 다룬 종교화를 많이 그렸지만 그의 그림은 교회와 신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리스 출…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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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관의 무게[이은화의 미술시간]〈100〉

    왕관의 무게[이은화의 미술시간]〈100〉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2003년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상속자들’의 부제로 쓰여 유명해진 말이다. 원래 이 말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에 나오는 대사에서 유래했다. 왕관을 쓴 자는 권력과 명예를 얻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올…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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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너를 이긴 푸들[이은화의 미술시간]〈99〉

    터너를 이긴 푸들[이은화의 미술시간]〈99〉

    한 무리의 견공이 책상이 있는 실내에 모여 있다. 붉은색 안락의자에 앉은 하얀 푸들은 다양한 종류의 개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앞에 펼쳐진 책 위에 한 발을 올려놓은 채 먼 데를 바라보는 푸들의 눈빛은 마치 깊은 상념에 빠진 사람을 연상케 한다. 이 그림을 그린 에드윈 랜지어는 열…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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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평을 이긴 명화[이은화의 미술시간]〈98〉

    혹평을 이긴 명화[이은화의 미술시간]〈98〉

    농부로 보이는 남녀가 하얀 집을 배경으로 서있다. 쇠스랑을 든 남자는 기분 나쁜 표정으로 관객을 응시하고 있고, 앞치마를 입은 여자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옆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이 왜 이런 표정으로 서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그림은 미국 아이오와 출신의 무명 화가 그랜트 우드에게 …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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