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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태풍이 사이판을 짓이겨 놓았다”

    사이판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 1800여 명의 고단한 귀국 장면을 보면서 제26호 태풍 위투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한 사이판 주민은 이번 태풍을 “It was like a freight train and a 747 were racing, and you’re right in between them”이라고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화물열차, 다른 한쪽에서는 747보잉기가 서로 마주 보고 맹렬히 달리고 있고, 당신은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운명이었다고요. 영어에는 폭설, 폭우, 태풍 등에 대한 재미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Now they’re actually putting boots on the ground.” 태풍이 ‘상륙한다’고 할 때 대개 ‘land’라는 단어를 씁니다. ‘The Hurricane Florence landed in North Carolina.’ 이달 초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했을 때의 표현입니다. 사이판 태풍 사태 때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 국장은 언론 인

    •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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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하다

    지난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TV를 트니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방문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이 유럽에서 펼친 대북 제재 완화 노력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일본이야 그렇다 치고 유럽과 미국 언론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Moon’s Push to Ease North Korea Sanctions Falls Flat. ‘문 대통령의 대북 제재 완화 노력은 실패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 제목입니다. ‘Fall flat’은 ‘넘어지다’ ‘실패하다’라는 뜻입니다. ‘On your face’가 포함되면 강도가 더 세집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십계명을 보면 ‘Fall flat on your face’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실패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성공 십계명에 맞도록 의역을 하자면 ‘어떤 일을 완전히 실패해봐야 성공의 길이 보인다’라는 뜻입니다. △It would certainly ruffle feat

    •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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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폼페이오, 결혼식 제단에 서있는 신랑 같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성과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강도(gangster)’ 취급을 당했던 3차 방북 때보다는 낫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방북도 별로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It’s like you are standing at the altar.” 폼페이오 방북에 동행했던 CBS방송 기자가 최근 공개한 뒷얘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당신 꼭 결혼식 제단에 서 있는 신랑 같다.” 백화원 영빈관 오찬장에 먼저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리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이런 농담을 건넸다고 합니다. 결혼식 제단(altar)에 서서 신부 입장을 기다리는 신랑의 기분은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고 그럴 겁니다. ‘Stand at the altar’는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나워트 대변인은 정말로 폼페이오 장관이 기대에 찬 새신랑처럼 보여서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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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폼페이오, 김정은에게 “넘어지지 않도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차 북한 방문을 마쳤습니다. 이번 방북은 김정은 면담을 통해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협상을 재가동시켰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방북 성과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겠습니다. △North Korea strikes a positive tone after Pompeo talks.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기사 제목입니다. ‘빈손 방북’ 논란이 일었던 3차 방북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감자농장에 가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또 당시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을 태운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강도 같다”는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확 바뀌어 북한으로부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흔히 ‘어떤 어조로 말하다’ ‘어떤 자세를 보이다’라고 할 때 ‘strike a tone’이라고 합니다. △There is no sign that North Korea has changed its decades-old

    •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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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성가대 소년 vs 사교클럽 소년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 화제는 지난달 27일 열린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입니다. 의회 청문회, 특히 상원 인준 청문회는 미국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지 오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많은 미국인은 점심식사도 거른 채 캐버노 청문회 TV 중계에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청문회의 두 주인공인 캐버노 지명자와 과거 그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는 웃고 소리 지르고 눈물도 흘리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I never drank beer to the point of blacking out.” 영어에는 ‘frat boy vs choir boy’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교클럽(fraternity) 소년이냐, 성가대(choir) 소년이냐’는 말인데요. 전자는 주로 부유하고 자유분방한 사람, 후자는 신앙심이 깊고 사회의 규율을 잘 따르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캐버노 지명자는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가진 사람입니다. 그동안 그는

    •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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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터무니없고 무섭기까지 한 상상

    지금 중국 출장 중이어서 그런지 중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관심이 쏠립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석 달 넘게 자취를 감춘 중국의 세계적인 여배우 판빙빙의 행방이 궁금합니다. 미국 언론도 판빙빙 실종 사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판빙빙은 미국에서 잘 알려진 배우도 아니고 미국은 중국 영화계에 별로 관심도 없는데 왜 판빙빙 실종에 관심을 둘까요. 미국은 이 사건을 중국 정부의 비민주성과 법치주의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It might sound ludicrous, or terrifying, but it’s the reality in China. CNN은 판빙빙을 미국 톱여배우 제니퍼 로런스에 비유했습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레드카펫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 로런스가 다음 날 아무 흔적 없이 사라졌다고 상상해보라.’ ‘사실 터무니없고 무섭기까지 한 상상’이라고 이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현실인 나라, 진짜로 일어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고 합니다. 중국

    •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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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워싱턴에 휘몰아치는 ‘후던잇’ 게임

    지난주 미국 워싱턴이 시끄러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와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행정부 고위관리의 익명 기고로 초강력 원투 펀치를 얻어맞았습니다. △Op-ed sparks high-stakes whodunit in Washington. 관심을 끄는 것은 NYT 기고(op-ed) 내용뿐 아니라 기고문의 필자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누가 그런 기고문을 썼느냐’를 길게 문장으로 만들 필요 없이 ‘whodunit’이라는 한 단어로 썼습니다. 원래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을 때 쓰는 말로 “Who has done it(누가 그짓을 했느냐)?”의 줄임말입니다. △“Only the Obama WH can get away with attacking Bob Woodward.”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 기자에게 “바보” “거짓말쟁이” 등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우드워드 기자를 존경하는 듯한 트윗을 날렸습니다. 201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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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오바마 전 대통령 “매케인은 최후의 승자”

    미국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 상원의원 사무실이 모여 있는 러셀 빌딩에 가면 존 매케인 의원실 앞은 언제나 시끌벅적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을 보려고 온 구경꾼들로 시끄러웠죠. 매케인 의원이 나오면 함성이 터집니다. 완전 록스타급 인기입니다. 매케인 의원은 이들과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지난달 25일 타계한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수많은 정치인과 일반인들이 집결했습니다. 추모사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After all, what better way to get the last laugh than to make George and I say nice things about him before a national audience?”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추모사는 엄숙하다기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각각 대선(2008년)과 대선 경선(2000년)에서 대결해 패했습니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은 패자가 아니라 ‘최후의 승자(get the l

    •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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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트럼프의 ‘짜증과 분노’ 폭발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고 북한 관련 핵심 참모 5명이 책상을 둘러싸고 앉았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취소 회의 사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 앉은 참모들은 긴장한 듯 보입니다. 보디랭귀지로 보건대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에 활발한 대화가 오가기보다는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듯합니다.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전문가들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I read this tweet as a temper tantrum from Trump.”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짜증과 분노(temper tantrum)가 회의 분위기를 지배했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홧김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화가 풀리면 다시 방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러니 트럼프의 심기를 계속 주목해야 한다(stay tuned)고 주장합니다. △“Y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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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정적 명단 만든 트럼프, 역효과 조심해야

    미국 워싱턴 북서쪽에 워터게이트 빌딩이 있습니다. 역사에 남을 만한 건물이지만 그 앞에 서면 별다른 감흥은 없습니다. 벌써 약 45년 전 사건이니 잊어버린 사람도 많습니다. 미국인들의 뇌리에서 거의 사라졌던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이 닉슨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처럼 큰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It would have been like having the keys to the kingdom.” 지금 백악관은 벌집 쑤신 듯합니다.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이 로버트 뮬러 특검에 가서 많은 얘기들을 털어놨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이 많이 나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뮬러 특검은 한시름 놨습니다. 법조계 인사들은 지금 뮬러 특검 분위기를 이렇게 말합니다. ‘천국으로 가는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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