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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라”

    유례없는 접전 끝에 나라를 이끌 새 리더가 결정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접전을 ‘가까운 선거(close election)’라고 합니다. 후보 간 표 차이가 ‘가깝다’는 뜻입니다. 당락을 점치기 힘든 초박빙의 개표 상황을 ‘너무 가까워 부를 수 없다(too close to call)’고 합니다. 접전의 대선에서 진 패자들의 연설을 들여다봤습니다. △“I personally will be at his disposal.” 접전으로 치자면 한 달 넘는 재검표 공방 끝에 연방대법원이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끝이 난 2000년 대선이 가장 유명합니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대선 5주 뒤 패배를 인정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섰을 때 개표 결과에 대한 불만을 쏟아낼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품위 있는 연설로 감동을 줬습니다. ‘처분대로 하다’ ‘마음대로 사용하다’를 ‘at disposal’이라고 합니다. “부시 당선자가 나를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즉 “그에게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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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대통령은 국정연설에 맞춰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징하는 인물 10∼20명을 초청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올해도 정치인, 군인, 일반 국민 등 각계각층에서 11명이 초대돼 퍼스트레이디 옆쪽 게스트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Please rise if you are able and show that, Yes, we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with the Ukrainian people.” 국정연설에서 대통령이 초청객들을 언급하면 박수가 터지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것을 ‘알린다(acknowledge)’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먼저 ‘알린’ 초청객은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일어나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한다’는 지지를 표해 달라”며 좌중에 기립박수를 요청했습니다. ‘일어서다’는 ‘스탠드 업(stan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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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말라”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은 정책 대결의 장(場)이 돼야 하지만 감정싸움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3·9대선을 앞두고 최근 열린 TV 토론에서 거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대선 토론 역사가 긴 미국에서도 살벌한 충돌 장면이 종종 연출됩니다. △“Will you just shut up, man? It‘s hard to get any word in with this clown.” 2020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첫 번째 TV 토론은 ‘최악(worst)의 대선 토론’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닙니다. 트럼프 후보가 마이크를 전세 낸 듯 얘기를 멈추지 않자 바이든 후보는 폭발했습니다. “입 좀 다물어, 이 광대(clown)랑은 얘기를 못 하겠다니까.” 상대가 계속 말을 이어가면 끊고 들어갈 타이밍을 찾기가 힘들죠. 그런 기회를 잡는 것을 ‘get a word in’이라고 합니다. △“You’re likable enough, Hillary.” 선거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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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지금 내 옆에 누가 있어주면 좋을 텐데”

    3·9대선에서 열차 유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후보들은 열차로 이동하거나 주요 열차 노선을 따라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도 열차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한번에 여러 지역을 훑으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을 ‘간이역 유세(whistle stop tour)’라고 부르기도 하죠. △“The train conductor might leave me behind.”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스터 암트랙(전미여객철도공사)’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차 사랑이 지극합니다. 2020년 대선 때 오하이오 기차역에서 내려 유세를 벌이다가 “기관사가 나를 두고 가버리겠다”며 바삐 연설을 마치고 열차에 올랐습니다. 암트랙의 철저한 운행 시간 준수를 이런 식의 농담으로 풀어낸 것이죠. 사람이나 물건을 두고 떠나는 것을 ‘뒤에 남기다(leave behind)’라고 합니다. △“You can judge a man by the company he keeps. I‘m keeping p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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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입 다물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불거진 중국의 편파 판정과 ‘한복 논란’ 등으로 반중(反中) 감정이 뜨겁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서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택한 미국도 이번 올림픽에 대한 반감이 누구보다 강합니다. △“American athletes should bite their tongue before criticizing human rights violations in China.”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수차례에 걸쳐 자국 선수단에 “중국에서 입조심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선수들이 현지에서 중국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신변 안전에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중국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온 펠로시 의장이 자제를 당부할 정도니 이번 올림픽의 공정성과 자유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대치가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습니다.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는 것을 ‘혀를 깨문다(bite the tongue)’고 합니다

    •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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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는 변변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로 판명됐어”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기자에게 혼잣말로 욕설을 하는 장면이 방송돼 논란이 됐습니다. 공개하고 싶지 않은 발언이 마이크를 통해 고스란히 알려지는 상황을 ‘뜨거운 마이크의 순간(hot mic moment)’이라고 합니다. ‘뜨거운 마이크’의 사례들을 알아봤습니다. △“He is a major-league asshole.” 2000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딕 체니 전 부통령과 함께 대선 유세 중에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뉴욕타임스 기자를 향해 “메이저리그급 나쁜 ×”이라는 욕설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프로야구 리그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이기도 하지만 여기서처럼 ‘중대한’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욕설이 알려진 뒤 사과는커녕 당당한 모습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나 솔직한 사람이야(I’m a plainspoken fellow)”라고 말했죠. △“It‘s important for him to gi

    •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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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내일 다시 보자”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이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재개까지 위협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긴박한 대응을 알아봤습니다. △The US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remains ironclad.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4차례 미사일 발사 때마다 규탄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성명들은 모두 ‘아이언클래드(ironclad)’라는 단어로 끝을 맺었습니다.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이 단어를 썼습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의지를 보여줄 때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강철(iron)’과 ‘덮개(clad)’의 합성어로, 약속이나 계약 규칙 등의 불변성을 의미합니다. △“Member states risk providing a blank check for the DPRK regime to ad

    •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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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희망을 가져. 내일 일은 아무도 몰라”

    미국에서 사람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습니다. 이번 수술에 대해 “breakthrough(돌파구)” “watershed(분수령)” “incredible achievement(믿기 힘든 업적)” 등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술을 성공시킨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술에 얽힌 뒷얘기를 공개했습니다. △“Well, will I oink?” 수술 전 의료진은 환자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받겠느냐”고 물은 뒤 반응을 살폈다고 합니다. 돼지 심장 이식은 첫 시도이고, 돼지의 의료적 사용이 주는 이미지가 좋지 않아 환자가 거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대답은 “음, (수술을 받게 되면) 내가 꿀꿀 소리를 내게 되는 건가요?”였다고 합니다. 환자는 이런 농담으로 수술대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죠. 동물 소리를 표현하는 의성어는 한국어와 영어에서 크게 다릅니다. 돼지의 ‘꿀꿀’ 소리는 영어로 ‘오잉크(oink)’라고 합니다. 개의 ‘멍멍’은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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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포기하지 마. 너는 목표에 거의 도달했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2024년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은 82세 대통령을 맞게 됩니다. 대통령은 진취적으로 국정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고령(高齡)은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고령으로 대권에 도전한 정치인들의 ‘나이 문제 대응법’을 알아봤습니다. △“I‘m a great respecter of fate.”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운명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자신을 ‘운명을 존중하는 사람(respecter of fate)’이라고 했습니다. 고령이지만 또 한 번의 대통령 도전이 운명이라면 순응하겠다는 뜻입니다. ‘respect(존경하다)’의 명사형인 ‘respecter’는 재미있는 단어입니다. 좋게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존중하다’는 뜻이고, 뒤집어 보면 ‘차별하다(가리다)’는 뜻이 됩니다. 후자의 경우는 ‘no respecter of persons(사람을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적용된다)’라는 관용어로 많이 쓰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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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이루기 전까지는 불가능해 보인다”

    “Don′t be afraid to give up the good to go for the great.”(좋음을 포기하고 위대함을 향해 나아가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세계적인 명사와 현인들의 새해 덕담을 준비했습니다. 새해에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다른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면 한 번쯤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한 삶의 지혜입니다. △“It always seems impossible until it′s done.” “이루기 전까지는 언제나 불가능하게 보인다.” ‘살면서 부딪히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남긴 말입니다. 그가 종신형을 받고 27년간 감옥에서 지내면서 지지자들과 주고받은 편지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Don′t be afraid to give up the good to go for the great.” “좋음을 포기하고, 위대함을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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