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도 ‘펄펄 끓는’ 캐나다…사흘 연속 살인 폭염, 최소 69명 사망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30일 0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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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남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의 기온이 29일(현지시간) 오후까지 섭씨 49.5도까지 치솟으며 사흘 연속 캐나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캐나다 현지 언론 CBC 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환경부는 가장 최근의 기록이 오후 4시 20분에 기록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대급 폭염이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앨버타주, 유콘주, 노스웨스트주 등에서 계속되고 있어 이 기록은 언제든 다시 경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린튼은 전날 47.9도, 27일 46.6도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에 캐나다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은 1937년 서스캐처원에서 기록된 45도였다.

앨버타에서는 최소한 3고이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그란데 프레리(40.2도), 재스퍼(39.1도), 헨드릭슨 크릭(36.3도) 등이다. 노스웨스트주에서는 나한니 버트가 38.1도로 최고였다.

이 같은 살인적인 폭염은 이른바 ‘열돔’이 브리티시 콜롬비아 내륙과 앨버타 일부 지역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캐나다 환경부는 서부와 중부 매니토바의 일부는 물론 서스캐처원 대부분에도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통보관들은 이번 주, 그리고 어쩌면 다음 주까지도 프레리를 가로질러 폭염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폭염과 함께 사망자가 갑자기 급증하고 긴급구조 911에 걸려오는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

밴쿠버에서 경찰은 25일 폭염이 시작된 후 최소 69명이 급사했다고 밝혔다. 이 도시에서 매일 3~4명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일상이 됐다.

버나비 연방경찰(RCMP)은 성명에서 전날 이후 24시간 동안 25건 이상의 급사 신고에 대응했으며, 이중 다수는 노인이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인은 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리에서도 전날 20명이 숨졌다. 이후 현재까지 18건의 사망신고가 들어왔다. 이는 평소 하루 평균 5건의 사망신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노인, 어린이, 야외 노동자들, 노숙자들, 그리고 기저질환자가 모두 열기와 관련된 질병과 사망에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

911에도 25일 이후 28일 오전까지 열사병(항한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생기는 병) 관련 전화가 187건, 일사병(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체내 열이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병) 관련 전화가 52건 폭주했다.

폭염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열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예방 조치가 대단히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극심한 더위 속에서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직사광선을 피하고, 가능하다면 시원하거나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 공간에 있어야 한다.

또한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셔야 하며, 격렬한 활동과 운동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자외선 크림과 립밤을 바르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가볍고, 밝은 색의 헐렁한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우산을 사용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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