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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부모 65% “자녀 성인돼도 경제 지원”

입력 2015-06-04 03:00업데이트 2015-06-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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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
경제 도움 바라는 자녀는 54%… “부모 노후 걱정한다” 60%
부모 24%만 “자녀가 내 노후 염려”
크게보기부모-자식 속마음 물어보니

한국의 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경제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노후가 불안해지더라도 자녀 유학은 보내겠다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 노후 대비를 소홀하게 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3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미혼 자녀가 있는 50, 60대 437명과 미혼인 20, 30대 3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모는 자녀의 기대보다 자녀를 지원하려는 의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는 자녀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육아에 도움을 필요로 하면 기꺼이 돕겠다는 생각이었다. 응답자의 64.8%가 ‘자녀가 돈이 없어 힘들 땐 도와줄 것’이라고 답했다. ‘부모가 도와줄 것’이라는 자녀의 기대(54.1%)보다 높은 수치다.

‘자녀가 필요로 하면 손주를 돌봐주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7.1%였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부모일수록 손주를 돌봐주려는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대신 육아라도 돕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 세대가 성인 자녀를 위해 금전적인 지원을 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부모의 31.4%는 ‘신용카드 대금을 대신 내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24.7%는 자녀가 대학을 졸업한 뒤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줬으며, 14.6%는 ‘필요한 곳에 쓰도록 한꺼번에 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부모 세대는 자녀의 대학 교육 자금으로 평균 6200만 원을, 결혼 자금으로 평균 8200만 원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자녀가 기대하는 금액은 오히려 더 적었다. 자녀 세대는 대학 교육 자금으로 평균 2900만 원, 결혼 자금으로 3200만 원을 부모로부터 지원받고 싶다고 답했다. 또 결혼 자금이 부족한 경우 부모 세대의 절반가량(48.4%)이 예상한 금액보다 더 지원하겠다고 답한 반면 자녀의 대부분(96.2%)이 결혼 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노후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부모 세대의 24.3%만 ‘내 자녀는 나의 경제적인 노후 생활을 걱정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자녀 세대의 60.6%가 ‘부모의 노후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87.2%가 ‘부모가 노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돕겠다’고 밝혔고, 77.7%는 ‘장기 간병이 필요한 경우 부모를 돌보겠다’고 답했다. 부모 세대의 34.1%만이 ‘아프면 자녀가 돌봐줄 것’이라고 기대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부모와 자녀의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생각의 차이는 대화 부족에서 비롯됐다. 부모의 재정 상황에 대해 부모와 자식이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부분(부모 세대 74.5%, 자녀 세대 81.8%)이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원아 책임연구원은 “노후 대비가 안 돼도 자녀 유학은 보내겠다고 할 정도로 많은 부모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자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녀들은 오히려 독립하려는 의지가 높았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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