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빠른 투수 교체 인상적"·장정석 "정말 철저하고 완벽"
"선발진 키움에 앞선다" vs "팀 하나로 뭉쳐있다" 신경전도
깊은 인연을 가진 염경엽(51) SK 와이번스 감독과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서로에게 덕담을 하면서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염경엽 SK 감독과 SK 최정·하재훈, 장정석 키움 감독과 키움 박병호·조상우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출사표를 던졌다.
SK와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치고 2주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올해 플레이오프도 지난해처럼 재미있는 경기, 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키움은 투타 짜임새를 갖춘 좋은 팀”이라고 추켜세운 염 감독은 “SK도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시스템으로 강팀의 대열에 들어서는 첫 해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 감독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과 플레이오프를 하게 됐고, 너무 기분이 좋다.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개막전에 출정식에서 팬들에게 지난해 아쉬움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로 바꿔드리고 싶다고 했다. 열심히 해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과 장 감독은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사령탑’ 대결‘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두 사령탑은 선수 시절인 1996~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또 염 감독이 사령탑 데뷔를 한 팀이 키움(당시 넥센 히어로즈)이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키움을 4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염 감독이 키움 사령탑을 맡는 동안 장 감독은 매니저와 운영팀장으로 일하며 가까이서 염 감독을 지켜봤다.
SK와 키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까지 가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키움을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우승까지 맛봤다. 지난해 염 감독은 SK의 단장이었고, 장 감독이 키움 사령탑이었다.
염 감독은 “2년 동안 장 감독이 이끈 키움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키움이라는 팀을 한 단계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상대 팀 감독이지만 함께 리그를 발전시키기 위한 생각을 하고 있다. 서로 야구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감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장 감독도 “1996년 현대에 입단하면서 염 감독님을 알게 됐다. 철두철미하신 분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다. 선수 시절에도 메모를 많이 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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