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굳은 표정 조국 “사법개혁 확실히…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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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9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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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은 9일 “학자로서, 민정수석으로서 고민해왔던 사법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 뒤 가진 환담 자리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임명이 된 그 취지를 늘 마음에 새기겠다. 지켜봐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 장관을 비롯한 장관 및 장관급 인사 6명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뒤 오후 2시 임명장을 수여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 장관은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을 때도, 문 대통령과의 기념촬영 때도 조 장관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통상 국무위원 임명식에 배우자 등 가족이 함께 참석했던 것과 달리 이번 수여식은 가족 동반 없이 진행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이전의 국무위원 임명식과는 달리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오늘 장관 4명과 장관급 위원장 3명의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국민들께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에도 6명의 인사에 대해 국회로부터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송부받지 못한 채 임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의 임명 배경에 대해 직접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의 경우 의혹 제기가 많았고, 배우자가 기소되기도 했으며 임명 찬성과 반대의 격렬한 대립이 있었다.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으로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저는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를 보좌하여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준 조 장관에서 그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는 발탁 이유를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그 의지가 좌초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점에서 국민들의 넓은 이해와 지지를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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