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유학생 행적탐사 보고서…제국대학의 조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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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9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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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제국대학 친일 엘리트 양성소 및 독립운동의 수원지 역할

제국대학의 조센징 © 뉴스1
제국대학의 조센징 © 뉴스1
정종현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식민지 조선과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사법·행정·경제계를 장악한 엘리트의 뿌리를 추적했다.

근대 일본은 국립인 제국대학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인을 양성했다. 강점한 조선과 대만에 각각 1곳씩 있었고, 일본 본토에 7곳이 있었다.

조선인 일본 유학생은 모두 784명, 항일투쟁·가정 사정 등으로 중도에 학업을 중단한 경우 등까지 합치면 모두 1000명이 넘는다.

이들은 식민지 조선의 최고 엘리트 집단이었다. 저자는 그중 도쿄제대, 교토제대 출신 졸업생 339명의 인생 경로를 해방 이후까지 면밀히 살폈다.

일본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친일 행위에 가담하거나 이를 방조한 집안의 자제들이었다.

저자는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며 제국대학 출신자들을 최대한 건조한 문장으로 소개한다.

극소수이지만 일부 유학생은 일본 제국주의에 목숨을 걸고 저항하기도 했다.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인 송몽규가 대표적이다.

송몽규는 교토제국대학에서 서양사를 전공한 뒤 조선 독립을 위해 활동하다가 체포돼 해방 직전인 1945년 3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저자는 “일본 식민주의의 진정한 청산을 위해 제국대학이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의 실상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제국대학의 조센징/ 정종현 지음/ 휴머니스트/ 2만원.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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