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챔프전 우승, 강아정이 떠올린 이름 ‘변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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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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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 KB에서 8시즌 뛰며 우승 恨 못 풀고 은퇴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승리해 종합우승한 KB 강아정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승리해 종합우승한 KB 강아정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청주 KB의 ‘캡틴’ 강아정(30)이 감격의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뒤 팀 선배였던 변연하(39)를 떠올렸다.

KB는 지난 25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3-64로 제압, 3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B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이다. 2007-08시즌 KB에서 데뷔한 강아정도 처음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다. 강아정에게는 주장을 맡은 첫 시즌에 구단의 숙원을 풀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우승이었다.

앞서 KB는 5차례 챔프전에 올라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2년 겨울리그, 2006년 여름리그에 이어 단일리그제가 시작된 뒤로도 2011-12시즌, 2014-15시즌, 2017-18시즌 모두 챔프전 우승에 실패했다.

강아정도 그 중 3차례 준우승을 경험했다. 2011-12시즌, 2014-15시즌에는 팀의 에이스이자 맏언니였던 변연하와 함께 준우승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KB 강아정이 우승그물을 자르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KB 강아정이 우승그물을 자르고 있다. 2019.3.25/뉴스1 © News1
인터뷰실에 들어온 강아정은 “(변)연하 언니가 우리 팀에 오셔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언니와 항상 위로주를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축하주를 마시게 됐다”고 변연하를 떠올렸다.

변연하는 2015-16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변연하의 등번호 10번은 KB의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공교롭게 변연하가 은퇴한 다음인 2016-17시즌 박지수가 KB에 합류했고, 박지수의 성장을 바탕으로 올 시즌 KB는 챔프전 우승의 한을 풀었다.

1999년 삼성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한 변연하가 KB에서 뛰기 시작한 것은 2008-09시즌부터다. 삼성생명 시절 4차례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변연하는 KB에서 총 8시즌 몸담았지만 구단의 우승 한을 풀지 못했다.

강아정 역시 프로 데뷔 2년차 시즌부터 변연하와 함께하며 우승을 꿈꿨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선배의 은퇴를 지켜봐야 했다. 코트 안팎에서 많이 의지했던 선배의 은퇴는 때때로 강아정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강아정은 “(박)지수가 있을 때 연하언니가 1년만 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며 “연하언니도 오늘 어디선가 우리 농구를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이라는 새역사를 쓴 기쁨 속에 은퇴한 선배를 그리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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