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2022년부터 식당서 ‘모든 플라스틱’ 금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1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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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회, 플라스틱 사용 전면 금지 법안 채택 예정
태평양 쓰레기 한반도 7.5배 규모

플라스틱 빨대, 일회용 접시, 일회용 포크, 스티로폼, 비닐봉지…. 모두 수백 년간 썩지 않는 플라스틱 제품이다. 앞으로 하와이의 모든 식당에서는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주의회가 미국 최초로 식당 내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법안은 이미 상원과 2개의 하원 위원회를 통과했다.

새로 도입할 법안에는 오는 2022년까지 플라스틱 병은 물론 식기류, 스티로폼 용기와 빨대 등 모든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 법보다 훨씬 더 엄격한 내용이다.

법안 발의를 주도한 마이크 개버드(하와이·민주) 상원의원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섬 전체에 큰 문제로 부상했다”며 “비용 면에서도 쓰레기 청소에 너무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NN은 “환경 규제를 완화 혹은 폐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하와이는 환경보호 조치를 두 배로 확대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와이에서 플라스틱을 금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하와이는 미국 최초로 모든 카운티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고, 마우이섬과 하빅아일랜드섬은 스티로폼 용기를 금하고 있다. 하와이 주의회는 두 섬의 정책을 주 전역에 걸쳐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노력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태평양에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는 쓰레기 더미는 남북한을 합친 면적(약 22만 ㎢)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모두가 플라스틱 금지에 찬성하는 건 아니다. 하와이 요식업계는 환경 보호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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