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없었다’ 최고권위 전영오픈 아시아 초강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1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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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 혼합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진 중국과 일본 선수들. AP=뉴시스
전영오픈 혼합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진 중국과 일본 선수들. AP=뉴시스
전영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다. 1889년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3명의 우승자를 처음 배출한 뒤 100년 넘는 역사를 지녔다.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다보니 코트의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현시점에서 세계 배드민턴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되는 이유다.

11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올해 대회에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 5개 종목에서 결승에 오른 10개 조(명) 가운데 9개조가 아시아 국가 선수로 채워졌다. 아시아 국가가 아닌 유일한 선수는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른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뿐이었다.

일본 선수 최초로 전영오픈 배드민턴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모모토 겐토. AP=뉴시스
일본 선수 최초로 전영오픈 배드민턴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모모토 겐토. AP=뉴시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금메달 3개를 휩쓸며 최강의 자리를 되찾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해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은 이날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천위페이가 대회 3연패를 노린 타이쯔잉(대만)을 제치고 여자 단식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여자복식은 천칭천과 자이판이 우승을 합작했고, 혼합복식에선 정쓰웨-황야충이 세계 랭킹 1위의 기량을 발휘했다.

중국은 전영오픈 금메달 3개를 수확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8개의 메달을 획득해 고른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는 생애 첫 전영오픈 타이틀을 따냈다. 일본이 전영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복식은 인도네시아의 베테랑 무하맛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이 레이시아의 신예 에런 치아-소 우이 익을 제압하고 5년 만에 다시 전영오픈 정상에 복귀했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명도 4강조차 진출하지 못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쳤다. 대회에 앞서 채유정과 서승재가 2주 연속 국제대회 혼합복식 우승트로피를 안아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던 남자 복식도 한계를 드러냈다. 여자단식 성지현만이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유럽 등 각국 대표 선수들은 5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 거듭된 부진에 빠져 있는 한국 배드민턴도 재도약을 향한 대반전이 더욱 절실해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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