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에 ‘서울 답방’ 의지 피력…신년사 ‘대외 메시지’ 촉각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31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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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서울 답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김 위원장의 내년 신년사의 ‘대외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 김 위원장이 오늘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게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합의한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지만 이뤄지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다”며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내용은 김 대변인이 친서 내용을 의역한 것을 토대로 발표된 것이지만,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내용으로 미뤄봤을 때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동된 것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는 김 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서울 답방’ 이행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담긴 김 의원장의 서울 답방 메시지는 신년사에도 일정 부분 녹아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서울 답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의지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입장을 표명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 답방을 담은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이행의지를 밝힘으로써 우회적으로 서울 방문 가능성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서울 답방과 연동될 수 있는 대미 메시지 역시 주목되는 포인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일정한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신년사가 최고위급 대화의 징검다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는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있는 핵강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비핵화 의지를 밝힌 만큼,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세계평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며 미국의 호응을 재차 촉구할 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간 합의사항들과 철도·도로 연결 현대화와 양묘장현대화 사업 등의 진전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 최고지도자는 매년 1월1일 신년사를 발표한다. 북한의 신년사는 한 해 국정운영과 대외정책 기조의 윤곽을 읽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취임 첫 해인 2012년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의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3년부터 매해 육성연설로 신년사를 사전녹화해 조선중앙TV로 방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오전 9시에 방송을 했지만 2016년부터는 낮 12시30분(평양시간 낮 12시)께 방송으로 신년사가 발표됐다.

올해는 남북이 판문점선언 이후 30분 느린 평양시간을 서울에 맞춰 통일한 만큼 낮 12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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