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꽃게 어획량, 작년보다 35%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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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한파로 상반기 조업 부진

서해안 꽃게 주산지인 인천 옹진군 연평어장(면적 764km²)의 올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6월)와 하반기(9∼11월)를 합친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100만7000kg으로 지난해 어획량(154만6000kg)보다 34.8% 줄었다. 이 어획량은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것이다. 2014년 어획량은 137만7000kg, 2015년 118만6000kg, 2016년 136만4000kg 등이다.

올해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지난겨울(1∼2월)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상반기 조업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연평어장의 상반기 어획량은 19만2000kg으로 지난해 상반기(62만 kg)보다 42만8000kg(69%)이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인천 앞바다에서 유빙(流氷)이 관측되는 등 1, 2월 한파의 영향으로 수온이 떨어져 꽃게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통 6, 7월에 꽃게가 산란하면 겨울에 깊고 먼 바다에서 겨울잠을 자면서 성장한 뒤 이듬해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산란을 위해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해안가로 이동한다. 이때 꽃게가 많이 잡히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수온이 낮아 꽃게 유생의 성장이 늦어져 어획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겨울에 심한 한파로 서해안 수온이 평년보다 떨어진 점도 꽃게 유생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바닷속의 영양분과 강수량 등과 같은 다른 요인도 많다”고 설명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연평도#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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