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 선제 투런 등 4타수 4안타 펑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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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남은 한국시리즈 티켓의 주인공은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넥센은 31일 SK를 4-2로 꺾고 2연패 후 2연승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넥센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오른쪽)가 이날 4차전 4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며 소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홈런을 친 샌즈가 홈을 밟은 뒤 선행주자였던 박병호와 기뻐하는 모습. 시리즈 두 번째 홈런을 친 샌즈는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뉴시스
한 장 남은 한국시리즈 티켓의 주인공은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넥센은 31일 SK를 4-2로 꺾고 2연패 후 2연승으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넥센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오른쪽)가 이날 4차전 4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며 소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홈런을 친 샌즈가 홈을 밟은 뒤 선행주자였던 박병호와 기뻐하는 모습. 시리즈 두 번째 홈런을 친 샌즈는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뉴시스
넥센 제리 샌즈가 침몰 위기의 팀을 살렸다. SK 문승원을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만 두 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천적 본능’을 과시했다.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3회까지 1안타로 호투하던 SK 선발 문승원은 4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미묘하게 틀어졌다. 문승원은 2개의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지만 4구째 슬라이더가 박병호의 옷에 스치면서 1루를 내줬다. 1사 1루. 문승원은 다음 타석에 들어선 샌즈를 상대로 몸쪽 직구를 꽂아 넣으며 2-2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6구째 실투가 나왔다. 샌즈는 문승원의 슬라이더가 살짝 높게 제구된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고척 돔 좌측 벽을 때렸다. 발사각이 17도로 낮았던 이 타구는 홈 플레이트에서 담장 너머까지 비거리 115m를 말 그대로 ‘발사’되듯 날아갔다. 0-0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깨는 선제 2점 홈런. 이날 샌즈는 홈런 외에도 2회와 6회, 8회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해 4타수 4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문승원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홈런이다. 1차전 샌즈는 문승원을 상대로 7회 3점 홈런으로 5-8로 끌려가던 경기의 균형을 되찾아왔다. 이날도 슬라이더가 문제였다. 3구째 139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샌즈는 13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정규 시즌에서도 문승원을 상대로 3번의 맞대결에서 2차례 안타로 타율 0.667을 기록했다.

샌즈는 “1차전 홈런 때와 같은 코스로 던질 줄은 몰랐다. 몸이 반응했는데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샌즈는 4차전 최우수선수에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스퀴즈 번트 제대로 수비 못해”▼

▽SK 힐만 감독= 문승원의 투구는 좋았지만 필요할 때 원했던 투구를 못했다. 샌즈에게 홈런을 맞은 타구는 플레이트에서 많이 떠 있었다. 공격 면에서 성과가 있었다. 한동민이 홈런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대타 정의윤이 끝까지 적극적으로 임해서 좋았다. 스퀴즈 번트 상황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수비는 아쉬웠다. 허도환의 송구가 조금 더 빠르게 나주환에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5차전 후회없는 경기 하겠다”▼

▽넥센 장정석 감독=남은 한 경기도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이승호의 투구는 완벽했다. 포스트시즌이 아니었다면 교체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린 선수로서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해서 전환점이 될 것 같다. 피자도 돌리고 좋은 일을 했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 (박병호에게 피자를 돌리게 할 생각은?) 없다. 박병호는 그냥 그 자리에 있어 주면 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플레이오프#넥센 히어로즈#제리 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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