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6강 PO 관전 포인트] 김주성 부활 vs 유재학 전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0일 05시 45분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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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 vs 동부

동부, 윤호영 부재…김주성 역할론 대두
모비스, 힐 영입…유재학 필승전술 주목
허웅·이종현 등 젊은 선수들 활약도 기대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플레이오프(PO)가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4위 모비스-5위 동부의 6강 PO(5전3승제)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3위 삼성과 6위 전자랜드는 또 다른 6강 PO를 31일부터 펼친다. 두 시리즈의 승자가 각각 4강 PO(5전3승제·4월 10∼19일)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KGC, 2위 오리온과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4월 22일∼5월4일) 진출을 다툰다. 6강 PO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편집자주>


● 김주성

모비스-동부의 6강 PO가 일방적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많다. 동부의 핵심선수 윤호영(33)의 부재와 김주성(38)의 기량하락 때문이다. 탁월한 전술이 있어도 선수들이 코트에서 이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동부는 205cm의 김주성이 키를 쥐었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윤호영 없어 김주성이 공수에서 역할을 해줘야 팀의 강점인 높이가 살아난다. 그러나 김주성은 올 시즌 초반 정확한 외곽슛으로 반짝 활약했을 뿐, 중반 이후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체력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몸 상태 자체가 좋지 않았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경기에 나서도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주성의 지배력이 살아나면 동부는 팀 자체가 확 달라질 수 있다. 동부의 운명과 시리즈의 전체 판도가 김주성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유재학

PO 미디어데이에서 “유재학(54) 감독은 시즌 내내 ‘우승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는데, 아무도 안 믿는다. 겸손함을 활용하는 것 같다”라는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 유 감독은 손사래를 쳤지만, 모비스는 PO에서 늘 다른 팀들의 경계대상이다. 모비스 선수들은 우승경력이 풍부하고, 큰 경기에 강하다. 외국인선수의 기량은 아쉽지만 양동근(36), 김효범(34), 함지훈(33), 이대성(27), 전준범(26), 이종현(23) 등 국내선수들이 뛰어나다. ‘만수’로 불리는 유 감독의 전술과 전략이 더해지면 모비스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막판 허버트 힐(33·203cm)을 영입해 높이를 보강하면서 또 다른 색깔을 입혔다. 유 감독이 PO에서 어떤 필승전술을 꺼낼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동부 김주성-모비스 유재학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동부 김주성-모비스 유재학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젊은 피

동부는 두경민(26), 허웅(24), 김창모(26), 서민수(23)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피드와 득점력을 갖춘 두경민, 허웅이 잘해주면 가드 싸움은 해볼 만하다. 식스맨 김창모와 서민수는 내·외곽 수비가 가능한 자원들이다. 이들이 모비스 함지훈과 네이트 밀러(30)를 잘 막아주면 동부가 시리즈 판도를 대등하게 끌어갈 수 있다. 모비스에선 이대성, 전준범, 이종현을 주목해야 한다. 전준범은 모비스의 유일한 전문 슈터다. 가드 이대성은 간혹 양동근의 역할도 대신한다. 이종현은 신인지만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수비와 블록슛이 빼어나다. 삼총사가 6강 PO부터 제 몫을 해주면 모비스는 4강 PO에 오르는 것은 물론 챔피언 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정규리그 1위 KGC와 제대로 붙어볼 수 있다.

동부 두경민 허웅-모비스 이종현-이대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KBL
동부 두경민 허웅-모비스 이종현-이대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KBL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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