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걔(김진태)는 내 상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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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6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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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걔(김진태)는 내 상대 아냐”
홍준표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걔(김진태)는 내 상대 아냐”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자당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장소를 문제 삼은 데 대해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며 발끈했다.

홍준표 지사는 16일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들이 ‘장소를 바꾸라’고 한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묻자 “참 어이가 없다. 내가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인이 박 전 대통령보다 서문시장과 인연이 더 많다는 것.

홍 지사는 오는 18일 오후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에 한국당 대선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를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한 홍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마다 찾은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라”고 공격했다.


홍 지사는 이 같은 발언을 한 김 의원에 대해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며 “앞으로 애들 얘기는 하지마라. 괜히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14기인 홍 지사가 18기인 김 의원보다 4년 선배다.

홍 지사는 ‘친박 자택 정치’ 얘기가 돈다는 지적에 “난 친박 보고 하는 정치가 아니고, 국민보고 가는 정치”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찾아 보좌하는 것을 두고는 “그거는 할 수 있다. 개인적 인연이나 정치 도의상 가능하다”며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두둔했다.

당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 얘기가 도는 것에 대해서는 “(친박계는) 이미 탄핵당한 사람들이다. 탄핵이 박근혜 혼자 당했나”라며 “그래서 그렇게 하는 건 오히려 의리 있고 아름답다. 그걸 왜 징계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우파 스트롱맨(strong man)’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했는데 ‘극우정치’ 하자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트럼프 그런 사람들과 붙는 게 극우는 아니다”며 “대한민국 지도자가 좌파가 되면 트럼프, 시진핑, 아베, 누가 상대해주겠나”라며 우파 정권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당선되면 북한 가겠다는 사람을 트럼프가 상대해주겠나”라며 “그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협상을 하려면 배짱이 있어야 한다. 지금 나온 사람 중에 홍준표만큼 배짱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싸움도 내가 제일 잘한다”며 “세련된 외교도 있지만 기싸움도 있다. 기싸움에 지면 국익이 손상된다. 주변 4강이 전부 극우 극수주의자들인데 그들과 붙으려면 적어도 좌파는 아니어야 하고 그 사람들 못지 않은 스트롱맨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5월 9일 치러질 대선 구도와 관련해 “좌파 2명, 중도 1명, 우파 1명의 4자구도”를 예상하며 “4자구도 선거도 우리한테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른정당과는 단일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이 대선 때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 국민투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개헌 방향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대선 전에는 어려울 것이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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