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개인당 100만원이라고? 불꽃 튄 ‘상금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6일 05시 45분


용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용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승리상금에 선수들 승부욕 활활

여자프로농구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의 장 ‘올스타전’ 뒤에는 선수들의 치열한 ‘상금 전쟁’이 있었다.

15일 용인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선 승리상금이 선수들의 승부욕을 한층 자극했다. 이날 24명이 참가한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팀 선수들(12명)에게는 개인당 100만원, 패한 팀 선수들에게는 개인당 3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었다. 경기 전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최다득표자인 이경은(KDB생명)과 김단비(신한은행)는 “상금이 걸려있다. 꼭 이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올스타전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유일하게 승부를 떠나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잔치다. 그러나 각 팀을 대표하는 승부사들이 대거 올스타전에 나선 만큼 특유의 경쟁의식을 쉽게 잠재울 수는 없었다. 여기에 승자에게 두둑하게 주어지는 특권인 상금이 그 열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김단비는 “올스타전은 보통 1쿼터에 상대가 열심히 할 생각이 있는지 파악하면서 살살 뛰다가 4쿼터에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며 “위성우 감독(우리은행)께서는 마지막 쿼터에 승부욕이 발동해 평소 리그 경기에서처럼 얼굴을 붉히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경기든 이기는 게 당연히 좋지 않나. 상대가 느슨하다 싶으면 잽싸게 간격을 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경은도 신경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승패가 상관이 없는 날이긴 하지만, 막상 경기를 뛰면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둘이 나란히 웃었다. 김단비는 목표했던 블루스타의 승리와 함께 1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패한 핑크스타팀 이경은 역시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100만원을 챙겼고, 블루스타팀 강아정(KB스타즈)은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돼 별도로 200만원의 상금까지 차지했다.

용인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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