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가 오라 하네, 블루라군이 부르더군

핀란드 사리셀카의 명물 유리이글루와 ‘노던 라이트’라고도 부르는 오로라(왼쪽)와 고즈넉하면서 이국적인 풍광이 인상적인 아이슬란드의 온천 명소 블루라군. 자료제공｜핀란드 관광청·아이슬란드 관광청

■ 겨울 유럽여행의 매력

핀란드 유리이글루 오로라 투어부터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온천 투어까지
크리스마스마켓 투어 로맨틱 체험도

‘유리이글루에서 밤하늘의 오로라 볼까, 아니면 크리스마스 마켓의 북적거림을 즐길까.’

연말연초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예전에는 특유의 을씨년스런 날씨 때문에‘가면 고생’이라고 여행객이 많지 않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여름철에 몰려있던 휴가가 차츰 사계절에 걸쳐 분산되는 추세인데다 성수기보다 저렴한 항공요금과 여유 있는 여정이란 장점이 부각되면서 겨울 유럽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겨울 유럽여행의 전통적인 강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아 북유럽의 자연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 로맨틱 무드가 매력, 크리스마스 마켓

겨울 유럽여행의 낭만을 상징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11월 말부터 12월까지만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이벤트 장터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는 도시마다 색다른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한 달 남짓한 크리스마스 시즌에 찾아가야 즐길 수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부터 특산물, 재미있는 먹거리 등 다양한 쇼핑 아이템이 인기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 특유의 조금 들뜬 로맨틱한 분위기는 다른 때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다.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의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크리스마스마켓, 스위스의 몽트뢰 크리스마스마켓 등이 유명하다.

● 핀란드의 유리 이글루와 아이슬란드의 블루라군 온천

북극의 오로라 감상은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단골 아이템이다. 때가 묻지 않은 청정자연의 맑고 투명한 기운이 절로 느껴지는 밤하늘에서 신비로운 녹색 빛의 오로라를 보는 경험은 겨울 북유럽 여행의 매력이다. TV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 방송 이후 아이슬란드와 핀란드 등 북유럽의 오로라 명소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자유여행 전문 내일투어가 최근 내놓은 겨울 유럽여행 상품 핀란드 오로라 투어는 유리 이글루란 재미있는 체험이 있다. 라프랜드 지역 소도시 사리셀카의 리조트에서 유리 이글루에 투숙하면서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천정 전체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혹독한 추위의 겨울밤에 밖에 서 있을 필요가 없다. 편안하게 방안의 침대에서 유리천정 너머로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오로라 감상 외에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블루라군에서 온천을 즐기거나 스노우모빌과 스키 등 동계 아웃도어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방송에도 등장했던 굴포스, 싱벨리어 국립공원, 게이사르 등 경이로운 대자연의 풍광도 압권이다.

● 취향저격… SIT 여행의 뜨는 아이템은

특별한 테마나 취향에 맞는 맞춤형 SIT(Special Interest Tourism)을 선호하는 여행객을 위한 아이템도 있다. 프랑스 지역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페이스트리와 빵을 경험하고 직접 오븐에서 구워도 볼 수 있는 베이커리 투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클래식 피자를 직접 만들어보는 피자투어나 축구팬이라면 가슴이 설렐 FC바르셀로나 뮤지엄과 스타디움을 하나로 묶은 투어도 유럽 SIT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일투어 유럽팀 손정숙 부장은 “본인이 자신의 일정을 짜는 자유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가 늘어났다. 특히 유럽시장은 리피터(재방문객)가 적지 않아 이미 다녀온 국가, 여행도시에서 새로운 체험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