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내시경·1인실 입원비 등 진료비 ‘천차만별’…최대 200배 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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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병실 입원비, 라섹수술, 치과 임플란트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마다 최대 20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음파검사료, 수면내시경 검사료, 사망진단서 발급 수수료 등은 병원 간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041곳을 대상으로 52개 비급여 진료항목의 가격을 조사한 '2016년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를 이달 1일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심평원은 2013년부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해왔다. 병상 150개가 넘는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종합병원, 전문병원, 치과, 한방병원 등 887곳만 조사 대상이었지만 올 9월 법 개정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1인실 입원료가 가장 비싼 병원은 45만5000원으로 가장 싼 병원(5000원)보다 91배 비쌌다. 2인실 입원료 최고가는 24만 원이었지만 최저가는 80분의 1인 3000원에 그쳤다.

수면 내시경 검사료도 천차만별이었다. 수면내시경(위) 검사료 최고가는 25만 원인 반면 최저가는 17분의 1인 1만5000원이었다. 수면내시경(대장) 검사료가 가장 비싼 병원은 가장 싼 병원(1만 원)의 25배인 25만 원을 받았다. 초음파검사료는 검사 부위에 따라 10~22배 차이가 났다. 치과 임플란트 비용은 1개 기준 최고 411만 원, 싸게는 70만 원을 받는 병원도 있었다. 시력 교정술인 라식 수술 가격은 100만 원~350만 원, 라섹 수술은 50만 원~240만 원으로 3∼5배 정도 차이가 났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진료 항목은 한방 물리요법인 추나요법. 가장 싼 곳은 1000원에 불과했지만 가장 비싼 곳은 200배나 비싼 20만 원을 받았다.

진료비가 가장 비싼 항목은 로봇수술료였다. 다빈치로봇수술로 전립샘(선)암, 갑상샘(선)암 적출술을 할 경우 가장 비싼 병원에선 1500만 원을 내야 하고 가장 싼 병원에서도 400만 원이나 했다.

올해 초음파검사료, 수면내시경 검사료, 사망진단서 발급 수수료 등은 지난해보다 병원 간 가격 차이가 더 벌어졌다. 초음파검사료(상복부) 최저가는 지난해 3만 원에서 올해 2만 원으로 줄었지만 최고가는 21만 원에서 33만6120원으로 올랐다. 수면내시경 검사료도 최저가는 전년보다 8800원 줄었지만 최고가는 2만 원이 인상됐다. 반면 치과임플란트, 치과보철료(금니)는 그 격차가 줄었다.

또 주로 고령 산모가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받는 양수염색체검사료, 경추 자기공명영상(MRI) 진단료 등은 최고가와 최저가 모두 올라 환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부터는 조사 대상이 병상 150개 이하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그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건강보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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