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靑근무 간호장교 “그날 朴대통령 본적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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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관저 부속실에 가글액 전달했을뿐 프로포폴-태반주사 처치한적 없고 최순실도 최근 언론보고 알아”
최순실, 척추병원서도 공짜진료 의혹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당시 대위) 2명 중 1명인 신모 씨(30·여)는 29일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박근혜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전역한 후 지난해 4월 심평원 공채로 뽑혀 근무 중이다.

 신 씨는 “참사 당일 의무실장의 처방에 따라 오전에 대통령 관저 부속실에 가글액을 전달했을 뿐이다. 그날 대통령에 관한 특별한 일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또 청와대로 반입된 각종 의약품에 대해 “2년 가까이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지만 대통령에게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적 없다. 비아그라 등 의약품은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엠라크림(성형용 마취제)이나 태반주사를 본 적은 있지만 근무 기간 대통령에게 이를 처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에 대해서도 “최근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구입 약품 모두 의무실을 거치는데도 “청와대 공식 구입 약품으로 밝혀진 비아그라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약품 관리는 간호장교 소관이다. 또 비선 진료 의혹을 받은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최순득 씨 이름으로 박 대통령에게 처방한 주사제에 대해 “간호장교가 놨다”고 밝혔지만 신 씨는 “김 원장을 본 적도 없다. 그분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간호장교 조모 대위는 언론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이다.

 한편 최순실 씨가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공짜 진료를 받았고, 이 병원 K 원장이 2013년 10월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10여 년 전부터 허리 통증을 이유로 서울 서초구 척추질환 전문 A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박 대통령도 대선 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K 원장은 “최 씨가 진료비도 꾸준히 냈지만 다른 손님에게 우리 병원을 소개해주고 직원들 간식을 챙겨줘 고마운 마음에 최근 몇 년 진료비를 받지 않았다”며 “자문의 위촉은 청와대 의무실 군의관 근무 경력 등이 반영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원주=김배중 wanted@donga.com / 김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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