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 인터뷰로 시끄러워…악마의 손 필요, 당분간 침묵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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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9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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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당분간만 침묵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28일 문재인 전 대표가 출연한 JTBC ‘뉴스룸’ 방송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표의 JTBC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로 시끄럽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즉각 사퇴하면 2개월 내 대통령 선거해야 하지만 국민과 합의로 정당에서 준비가 덜 되었다면 늦게 할 수도 있다는 답변과, 버벅거렸다고 하는데”라면서 “사실 인터뷰 하면 실수하는 경우도 많다”고 크게 문제삼을 일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제 귀에 쏙 들어온 답변은 국회에서 탄핵을 조속히 해야 한다는 말씀”이라며 문 전 대표의 ‘탄핵’관련 발언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거듭 저와 국민의 당은 오직 이순간은 모든걸 걸고 탄핵에만 매진하겠다”며 “서로 불필요한 자극적인 언행을 어제까지 했더라도 오늘부터라도 뭉쳐서 탄핵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끼리 싸우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긴다. 만약 탄핵이 실패하면 그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오늘은 특검 추천을, 탄핵소추안은 오전까지 3야당 단일안을 새누리당 동참 의원들께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묘백묘, 처칠의 지혜, 악마의 손도 필요하다. 두 분께서 당분간만 침묵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앞서 여러 차례 ‘탄핵 가결’을 목표로 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비박계 등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중국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과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를 물리치기 위해 소련군과 연합했던 영국의 윈스턴 처칠을 빗댄 ‘처칠의 지혜’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주장을 폈다.

지난 25일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를 겨냥해 “한 두 사람이 욕심을 내고 (있어) 전체 정치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질타하며 비박계와의 협력에 반대하는 것은 탄핵 가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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