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정교과서, 박근혜·최순실-친일독재 미화 교과서…현대사 집필진 기가 막혀”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8일 17시 37분


코멘트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분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국정역사교과서와 함께 퇴진하시기 바란다”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의 역사왜곡, 이념전쟁은 필패”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역시나 뉴라이트 교과서-교학사 교과서-최순실 교과서로 이어진 친일·독재미화, 역사왜곡·역사농단, 국정교과서의 연장선이었다”며 “함께 공개된 집필진 명단부터가 대단히 이념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친일·독재미화 논란이 거세게 붙은 현대사 부분의 집필진을 살펴보면, 사학을 전공한 학자는 눈에 띄지 않고 뉴라이트 우익 인사와 이승만 예찬론자들뿐”이라며 “이런 인사들끼리 밀실에 꽁꽁 숨어서 1년 남짓의 짧은 기간 동안 국정 역사교과서를 만들었으니 깜깜이 날림 교과서, 엉망진창 부실 교과서, 역사왜곡 편향 교과서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이라 칭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이어받은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자랑스러운 항일운동의 역사를 폄훼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헌법을 부정하는 국정역사교과서는 즉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에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시대역행적이며, 전체주의적이고 획일적인 발상”이라면서 “우리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정역사교과서가 선생님의 교탁 위에, 우리 아이들의 책상 위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말 그대로 박근혜-최순실 교과서이자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기 대변인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항일독립운동사를 축소했다”며 “위안부 학살을 은폐하고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과대 포장, 냉전 시각 강화 및 통일을 위한 전 정부의 노력 축소 등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실만 채택한 치우치고 편향된 집필이었음이 확인됐다”고 교과서 내용을 비판했다.

이어 “특히 현대사 집필진 7명 중 현대사 전공자는 하나도 없고, 대부분이 뉴라이트 계열이거나 편향된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들로 평가되고 있다”며 “한 필자는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촉구한 인사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런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방치할 수 없다”며 “교육부는 더 이상 고집부리지 말고 국정교과서 추진일정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잃었다. 오직 국민 분노만 일으킬 뿐”이라고 교육부를 압박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